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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뮤지컬 <1446>

우리가 몰랐던 세종대왕 이도(李祹) 이야기

109일 한글날이 추석부터 시작된 연휴와 징검다리 휴일의 마지막임을 아쉬워하던 저녁, 우연히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 날에서 <1446>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을 들었다. 창작 뮤지컬이라는 것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과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는지 뮤지컬에 대한 궁금함이 생겼다.


10203시 낮 공연을 보기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을 찾았다. 박물관을 지나며 거울못과 후원못의 가을풍경이 멀리 단풍구경을 갈 필요가 없었다.

 

 

이날 공연은 세종역에 정상윤, 태종에 고영빈, 소헌왕후에 박소연, 가상인물 고려충신인 전해운에 박한근, 양녕대군과 장영실 12역을 박정원이 맡았다.


1막에서는 세종대왕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빠른 전개로 풀어냈는데 피의 길로 왕위를 지켜온 태종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태종은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세자 양녕을 폐위시키고 그 자리에 세자 충녕을 왕으로 세운다. 어쩔 수 없이 왕이 된 세종은 대신들의 견제, 아버지의 불신 등 여러 시련을 이겨내며 왕으로서 바로 서기위해 또 역적의 딸이 된 자신의 아내 중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 세종이 자신만의 정치를 펼쳐 보이는 과정이 여러 캐릭터들과 극적인 전개, 화려한 무술 연기와 군무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2막에서는 인간적으로 또는 왕으로서의 고뇌와 아픔, 그리고 깊은 애민정신으로 한글뿐 아니라 예술과 과학을 통한 백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향상하기 위한 지극한 성군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또 장영실이라는 천재의 활약이 세종 못지않게 드러났다.

 

우리 고유한 한복의 화려함도 눈길을 끌었고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며 8개의 패널을 통해 쉴 새 없이 전환 되는 무대와 드럼, 기타 등 현대악기와 대금, 해금 등의 전통악기의 조화로 이루어낸 아름다운 음악도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시켰다.


태종 역의 고영빈은 안정적인 연기와 호흡과 발성의 탄탄함으로 중심을 잡아주었고 소헌왕후 역의 박소연은 아버지 심윤의 억울한 죽음으로 중전의 자리의 위태로움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 자신 때문에 세종이 겪는 괴로움을 걱정하는 모습이 여리지만 아름다운 미성과 호소력으로 관객의 마음까지도 녹여냈다. 세종 역의 정상윤은 처음엔 여린 듯 밝고 가는 목소리로 극이 진행될수록 세종의 강인한 끈기와 의지를 연기와 가창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냈다.


양녕대군과 장영실역을 연기한 박정원은 깔끔하면서 힘있는 목소리와, 양녕을 연기할 때는 미성의 음성으로 뮤지컬 배우 박정원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부른 그대의 길을 따르리는 가슴 벅찬 감동의 여운으로 커튼콜까지 기립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어느덧 어둑어둑 해가 저물었다. 넓은 국립중앙 박물관의 마당을 걸으며 장영실이 자신이 만든 간의로 인해 명나라와 사대부들사이에서 세종이 힘들게 되자 불태우며 가상의 인물인 고려를 다시 세우려는 전해윤에게 나의 조선이라는 표현으로 조선은 백성이 주인인 나라임을 말했고 자신을 믿어준 세종을 지켜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축구할 때를 제외하고는 애국심이라는 것을 많이 잊고 사는 것 같다.

나의 조선, 나의 대한민국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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