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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군산시 늘푸른학교 “할매, 시작(時作)하다” 시집 발간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할매들의 가슴 속 이야기
다양한 사연의 할매 작가들이 10여 년간 쓴 시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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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다고 하네

공부한다고 하네

나혼자 설레이고 너무 좋았네

더 많이 배울거라서

기분이 좋네


문해교육을 통해 이번 할매, 시작하다에 시를 쓴 문홍례(78)할머니 작품이다.

 

군산시가 지난 2008년도에 시작한 문해교육을 통해 글을 배워 쓴 작품들을 모아 시집을 만들었다.

 

군산시늘푸른학교는 문해학습자들이 10여 년 동안 문해교육을 통해 쓴 시를 모아 할매, 시작(時作)하다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에 제작한 시집은 그간 늘푸른학교에서 진행된 문해교육을 통해 글을 배워 쓴 작품들을 모아 시집을 제작해 문해학습자들에게 배움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삶에 용기를 심어 주고자 제작했다.

 

시집에는 학습자들이 글을 배우기 전 가족이나 이웃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사랑과 배우지 못해 당했던 서러움과 아픔들, 글을 배워가면서 느끼는 배움에 대한 기쁨과 재미, 글을 알고 나서 느낀 행복과 보람 등 어르신들이 살아온 날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9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공부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어 올해 92세가 되는 학습자의 시가 있다. “경로당에서 무의미한 시간만 보내다가 한 자 한 자 글을 배우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인다남은 인생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해 보는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또 다른 학습장에는 90세에 공부를 시작하여 올해 93세를 맞이하는 늦깍이 학생의 시가 실려 있다. “들으면서 잊어버리지만 선생님과 친구가 있다는 것에 외로움도 잠시 잊고 공부에 취해 하루하루 새로운 기쁨을 느끼고 계신다며 학교가 낙원이라고 했다.

 

할매 작가들은 각자 다른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문해교육을 통해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웠다. 젊은 시절 농삿일과 바느질을 하며 손끝으로 썼던 이야기는 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까막눈으로 살아온 인생이 시 한 편에 다 담길 수는 없겠지만 글을 배워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 학습자들을 보면 문해교육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하듯이 문해교육이야말로 그 말을 진정성있게 표현해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느리지만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인생 100세 시대에 아름다운 희망을 찾는 배움의 장이 되었으며 한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평생학습을 실천할 수 있길 응원한다.

 

강임준 군산시늘푸른학교장은 평균 나이 75세의 학습자들이 평생을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스스로 읽고 쓰지 못하는 아픈 시간을 견디며 그 한을 풀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열정에 깊은 존경을 표하고, 학습자들의 노고와 더불어 문해교육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교장이자 시장으로서 전력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늘푸른학교는 지난 2008비문해 제로(Zero) 학습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돼 군산시 직영 체제로 바뀌면서 현재까지 운영돼왔다.

 

현재 42개소 읍면동에서 56개 과정의 문해학습장에 30명의 문해교육사가 문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한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수학, 영어, 미술 등 다양한 수업과 함께 문해한마당 등 체험학습프로그램 등을 진행함으로써 글을 몰라 답답했던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윤택한 삶을 위한 문해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새로 채용된 문해교육사가 새로운 팀장과 함께 오는 2월부터는 새로운 학습장에 배치돼 더 새로운 모습의 문해교육이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문해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은 군산시청 교육지원과(063-454-260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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