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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작가 이근후 가족아카데미아 이사장과의 만남, 행복에 대하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저자 이근후 이사장

   
 

요즘은 책 만부만 팔려도 화제에 오르는데『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64쇄를 찍었으며 출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출간한『오늘은 내 인생의 기장 젊은 날입니다』는 불과 한 달여 만에 3만부를 찍었다. 이근후 이사장을 만나 행복에 대해 물었다.

 

   
 

2014년 OECD가 공개한‘행복 지수(BLI·Better Life Index)’를 보면 한국은 25위입니다.
  똑같은 집을 한 채 가진 사람보다 두 채 가진 사람이 부자라는 물리적인 개념의 수치화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종족들의 문화생활이나 생활습관을 지수화해서 행복 순위를 매기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지수에 대한 샘플링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내가 네팔을 30년 넘게 다녔지만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겠습니까? 속을 알려 하고 애를 쓰고 보려했지만 그것은 나의 시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심리검사를 하는데 지능을 묻기 위해 제트기나 비행기를 본 적이 없는 원주민에게 가장 빠른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들의 답은 원숭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틀렸나요. 우리가 아무리 보고 느끼고 이해하려 해도 그 문화에 속해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양적으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그런 것을 억지로 수치화해서 행복지수가 100인데 80이라고 하는 거기서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것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행복지수라고 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 연구해도 접근할 수 없는 것이네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비교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을 만큼 심지가 굳지 못하면 남과 비교하게 되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안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반면 정말로 자기를 찾으려 추구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접고 토굴 속에 들어가 자기 자신을 알고자 하는데, 그럴 경우 집중은 잘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 속에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가족, 사회 안에서 평형을 유지하며 한 개의 가치를 알게 되면 그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구현하는 방법도 다 다릅니다. 행복은 백화점이 아닙니다. 구멍가게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에 가서 신기루를 찾고 있습니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적게 가진 나를 알고 내 가치를 우선시하고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비교하지 않는다면 내 마음이 참 평화롭지 않을까요? 중동의 히잡을 쓴 여자를 보면 우리시각에서는 답답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쓴 것이 더 편할 것입니다. 여름이면 여름옷을 입어야 자연스럽고 겨울이면 겨울옷을 입어야 합니다. 자기 가치가 중심이 되어 살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환경이나 주변과 타협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이런 문화를 같은 지수로 판단하여 행복하다, 덜 행복하다 판단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갈등이 있을 때를 좋은 기회로 생각하라’는 의미는
  갈등이 있고 힘들 때면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상의 나에서 좀 더 진지하게 자신을 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갈등이 있고 힘든데 마음이 평온한가요? 억울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행복이 느껴질까요? 고민하고 생각하다 보면 흔들림이 많던 진동추가 시간이 갈수록 흔들림의 간격을 줄이며 고요해지듯이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갈등을 겪으며 예전에는 고요한 마음으로부터 멀리 진동추가 움직였다면 세월이 갈수록 적게 흔들리고 흔들렸다고 하더라도 얼른 원상태로 돌아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되면 좋겠죠. 또한 갈등은 내 삶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절대 가치임을 알고 상황에 따라 그 가치를 구현하는 방법을 지혜롭게 한다면 스스로 만족해 행복할 수 있겠네요
  정신과 의사일 때 환자에게 약을 70% 정도만 처방했습니다. 100% 약 처방을 해주면 당장은 편해도 약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30% 여지를 남겨두면 조금은 힘들어도 그 과정을 견디어가며 약의 의존도가 60%에서 50%으로 점점 떨어지며 나아지게 됩니다. 사람과 어울려 살며 자기를 찾는다는 것은 어렵지만, 점점 약을 줄여 완치되듯이 나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찾아집니다. 자기가 절대 가치임을 아는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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