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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사)한국급유선선주협회 문현재 회장, 해운항만산업 발전 선도

수출입 물동량 99.7% 해운 통해 5대양 6대주 누비는 중요한 산업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협회를 반석위에 올리다


자동차는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로 간다. 그렇다면 바다 위 선박은 어디에서 주유할까. 선박 연료 공급은 차에 기름을 넣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년 전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설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는 역사상 최대의 연료를 공급받아 우리나라 해운업 역사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그것은 바다의 주유소 역할을 하는 급유선이 있어 가능했다. 급유선 선주들이 모인 한국급유선선주협회를 재조명한다.

 

인터뷰를 요청하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지도자를 추천받았다. 한국급유선선주협회 문현재 회장이다. 과연 어떤 지도자일지 궁금증을 안고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에 있는 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문회장은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으나 그는 인터뷰는 사양했는데, 뭐 취재할 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접견실 상석 옆 손님 자리에 앉으며 차나 한잔하라고 했다. 기자는 인터뷰 진행은 하지 않고 멋진 인물 작품을 찍고 싶다며 그를 상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자연스럽게 몇 장을 찍다 보니 어느새 협회 설립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단체의 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떠난 후 다시 그 시간이 돌아와도 더 이상 잘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알고 보니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미지의 길에 대해 가보려고 시도도 하지 않고 가면 안 된다고 걱정부터 한다. 하지만 문 회장은 그런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굴의 추진력으로 오늘날 협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런 일화가 생각난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현대 조선초기에 그리스의 선주로부터 대형 유조선 두척을 주문 받았다. 그리스측은 계약보다 배의 인도 시기를 3개월 앞당겨 달라 했다. 그것은 공정관리상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반대했다. 이때 이봐, 해보긴 해봤어?”라며 추진했고 결국 납기를 마쳤다. 문 회장은 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가 없다라는 경영 철학을 밝혔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그때 내가 왜 그걸 못했을까. 지금 하면 잘할 수 있는데. 이미 떠난 배를 쳐다보며 후회하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해야 합니다라며 외국 선박들이 한국 급유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코리아 넘버 원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신속, 정확, 깨끗한 급유선 역할로 대한민국의 인상을 좋게 남긴 것이다. 따라서 한국급유선선주협회 모든 급유선 선주들은 민간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Q 한국급유선선주협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공한 협회로 대한민국 해운항만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24시간 입출항하는 국적선사에 안전한 선박연료공급은 곧 항만의 서비스 가치를 높여 품격있는 항만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수출입 물동량 99.7%를 우리 해운을 통해서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그 어느 산업보다 중요한 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국가의 해운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단체가 되기위해 오늘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각 단체 및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는 물론 협력과 상생으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갈 것입니다.

Q 협회 소속 숫자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급유선 역할은 무엇입니까?

160여 회사의 약 200여척 선박연료공급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선박의 규모는 G/T 100톤에서부터 2,000톤 규모로 대한민국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기타 수입사)의 요청에 따라 외항선에 안전하게 연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국내해상급유 신기록을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에 이틀 걸릴 연료 공급을 하루 17시간 만에 끝냈습니다.

거제의 대우해양조선에서 건조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첫 출항을 앞두고 부산신항에 입항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만 24천 개를 한꺼번에 적재 운반할 수 있는 선박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입니다. 컨테이너 길이로 계산하면 서울 양재동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대전 톨게이트까지 일렬로 세운 컨테이너를 이 선박에 모두 적재할 수 있는 축구장 4개의 크기로 공급한 연료는 200L들이 4만 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평소 같으면 선박연료공급선 1,600톤을 싣는 급유선 5~6척을 투입하여 급유해야 하지만 수송선을 임시 긴급 투입하여 릴레이 방식으로 공급해 선주사가 요구한 20시간 이내 급유를 안전하게 공급함으로써 관계기관과 주변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형선박의 연료공급 노하우를 터득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대형선박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지만 선박연료공급선은 대부분 영세한 선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투자의 한계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세계 10대 무역 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송료 수익 구조의 현실화가 절실히 시급한 실정입니다.

Q 운송료 현실화 방안을 위해 연구 용역을 맡기신 겁니까?

항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과 제도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국해운조합에서 1차례, 해양수산부에서 1차례 선박급유업 선진화 방안에 대한 2차례 연구용역을 한국해양대에 의뢰해 실시하여 국내 정유사들이 해상대리점을 거쳐 급유선업체에 지급하는 운송료가 원가에 훨씬 못 미친다는 연구 용역 결과가 산출됐습니다. 이에 운송료 인상을 2회에 걸쳐 하였고 해양수산부 중재로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하여 추가 인상을 진행하기로 하였으나 중단된 상태로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인상 전에 비하면 5~6배 이상 인상되었고 특히 GS칼텍스에서는 15% 이상 다른 정유사보다 추가 인상하여 그나마 조금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그동안 물가 상승 요인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운송료 현실화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은 당시 제29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청장시절이었는데 정부의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발로 뛴 현장 활동이 돋보입니다. 그 외 협회 회원들의 보험료 수십억 원을 절감했다고 들었습니다.

급유선 한 척을 운영하려면 선원 인건비, 연료비, 고가의 선박 감가상각비, 보험료 등 매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이상 고비용이 발생합니다. 정유사에 일방적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명분이 빈약할 수 있으므로 우리 스스로도 자구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과 동시에 운송료를 요구해야 하므로 원가 절감 차원에서 보험의 독점적 카르텔에서 벗어나 복수 거래의 활로를 찾아 민간 보험사와의 경쟁으로 보험료 수억 원을 절감하면서 정유사와 운송료 협상에 유리한 사례를 남겼으며 매년 보험 갱신 때마다 3~4곳의 보험사로부터 견적을 받아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선주분들의 원가 절감과 경영환경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Q 협력과 상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중받는 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무엇인가요?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동명대학교, 한국해운조합 등 여러 기관과 함께 해양오염사고·해양 안전사고 예방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력 협약을 통해 해운항만산업 발전은 물론 각 기관과 상호협력을 통해 더 큰 도약과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Q 정부에 바라는 점과 급유선선주협회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을 순수한 국내 기술로 세계 최강을 자랑하며 그 숫자도 전 세계 6~7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해양강국. 바다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협회 전 회원들은 자부심을 느끼며 오늘도 대한민국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24시간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 99.7%를 우리 해운이 담당한다는 실로 중요한 역할을 생각하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영세한 선주분들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지원 등 시대와 환경에 걸맞은 제도 개선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협회 회원들께 신뢰와 믿음으로 서로 화합하고 창의와 도전으로 내일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모범적 활동과 고통을 함께하는 만큼 성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안정된 협회. 대한민국 해운항만산업 발전에 조그마한 기여라도 할 수 있는 성숙된 사고를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Q 협회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5개년 10개년 계획의 미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지금 지구 환경이 큰 이슈입니다. 우리나라도 무더위와 비와 태풍으로 힘들었고,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선박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저탄소 환경규제에 따르는 추세입니다. 국제해사기구 (IMO)선박 탄소집약도 지수 제도시행 선포와 함께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메탄올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와 비교했을 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발생한 온실가스는 선박에 내장된 탄소포집 기술로 다시 메탄올 생산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 실질적인 탄소 감축량은 더욱 크다는 관측입니다. 그 외 전기 선박 출시 등 친환경 선박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래서 정부의 정책도 반영하고 지구의 환경도 위하는 새로운 시스템, 즉 급유선의 기름을 선박에 공급하는 방식이 새로운 친환경적 시스템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남보다 앞서서 창의적인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것은 곧 가장 깨끗한 지구를 후대에 넘겨주는 가장 큰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현재 회장은

문현재 회장은 지난 2013년 한국급유선선주협회 제4대 회장 취임 후 제9대까지 6번 연임하고 있다. 그는 정책 개발이나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경영 철학 발상의 전환’ ‘안전사고 예방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작은 고민도 함께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등 기치를 내세워 협회가 생동감 넘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협회 발전을 위한 보람된 순간도 있었다. 대우해양조선에서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에 국내 선박 연료 공급 사상 최대량인 8천 톤의 연료를 안전하게 공급해 신기록을 세웠다. 회원사의 급유 선박 보험이 독점 형태였던 것을 민간 보험사와 경쟁해 수억 원의 보험료를 절감시켰다. 급유 신기록은 대한민국을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알리는 첨병 역할을 다했다. 보험료 절감은 굳이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급유선 선주들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이다. 회원들은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면에는 항상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측면도 있었다. 공적인 지출 절감 차원에서 회장, 사무장 등 13역을 대행하며 인건비를 절약했다. 사적으로는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프로자격증 보유자일 정도로 골프 마니아가 10년째 골프를 끊었다. 중책 앞에서 개인의 취미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며 굳은 심지를 나타냈다. 늘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24시간을 발로 뛰고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협회 접견실과 사무실 곳곳에는 그의 행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감사패와 공로패, 협회의 비전을 담은 세계 지도와 급유선 선박의 활약상 등을 살필 수 있었다. 또한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마음에 새길만 한 명구를 정리한 부분도 눈에 띈다. 주변 지인들에게 늘 안부를 묻고 경조사를 꼭 챙긴다. 그래서 사람 재산이 풍부하다. 인상적인 점은 후대에 물려줄 최고의 재산은 살기 좋은 우리의 조국으로 꼽은 애국심이었다. 훗날 그의 발자취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사회 길잡이로 삼아 볼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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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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