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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의 영웅, 고 노관수 이등중사…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뱃속에 아들 못 보고 국군 소속으로 참전…1951년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 전사자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18년 5월경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1142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故) 노관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



이번 신원확인은 지난 2012년 6월, 아버지의 유해를 찾겠다는 심정으로 아들 노원근(71세) 님께서 현충일 행사에 참석하여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발굴한 유해와 채취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고 노관수 이등중사로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이로써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3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다.

고인의 유해는 고인의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끈질기게 쫓아온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되었다.
지난 2018년 5월경 국유단과 육군 21사단 장병 100여 명이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백석산 1142고지 정상 일대에서 발굴을 하던 중 오른쪽 위팔뼈를 수습하였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유품은 없었으나, 주변에는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무더기로 혼재되어 있던 것으로 보아 해당 지역은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고(故) 노관수 이등중사는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백석산 전투」(1951. 9. 30. ~ 10. 28.)에 참전 중 전사하셨다.

고인은 1929년 1월,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입대 전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195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아들을 임신 중인 배우자가 있었지만 1951년 5월, 주저함 없이 자진 입대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고, 강원 인제에서 노전평 전투에 참전하였다. 이후 1951년 9월 30일부터 10월 28일까지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벌어진 「백석산 전투」에 참전 중 안타깝게도 1951년 10월 6일, 22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셨다.

 「백석산 전투」는 국군 제8사단이 공격작전을 펼쳤던 동부전선의 주요 요충지로서 백석산을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격전지이다.

이 지역은 유해발굴사업 초기인 2000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발굴이 실시되고 있으며, 특히 현재까지 500여 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되어 이 중 19분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특히 이 지역은 단일 전투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발굴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곳이기도 하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늘(7월 6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린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6·25전쟁으로 산야에 묻혀 계셨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이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아들 노원근 님은 “어머니께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며 혹시라도 돌아오실까 봐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되어 가슴 뭉클하고 꿈만 같습니다.”라며 “국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끝까지 찾아서 대우를 해주니 고맙고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으로 품으로 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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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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