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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 철수’ 정계 철수한 거 아냐?

- 황교안 러브콜 ‘야권통합 관심 없다’ 한마디로 일축
- 문권 진보, 황권 보수에 더해, 안권 이상주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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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계에 인물다운 인물이 없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론을 내세워 러브콜을 보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춰진 안 의원의 귀국 장면은 매스컴을 통해 생중계가 되는 등 마치 국위를 선양하고 귀국하는 한류스타의 입국을 방불케 하듯 시끌벅적했다.
 
안 전 의원이 타고 온 에어캐나다 063편이 활주로에 내리기 수 시간 전부터 200명 안팎의 지지자들이 대형 현수막과 막대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은 가히 진풍경으로 비쳐졌다.


공항에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과 임재훈, 최도자 의원도 안 전 의원이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그를 영접하기 위해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5시15분께 E 입국 게이트 자동문이 양옆으로 열리며 짐을 실은 수레를 끌고서 안 전 의원이 등장하자 공항은 지지자들의 환호성과 “안철수”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했다.
 



노타이 정장 차림의 안 전 의원은 환한 얼굴로 지지자들을 둘러본 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바닥에 넙죽 엎드려 큰절을 올림으로서 한국 정계에는 진보와 보수에 더해 또 하나의 이상주의라는 정치세력이 등단을 한 것이다.


그는 태블릿 피시를 꺼내 들고 약 13분간 귀국 회견문을 읽어나갔다. 그의 메시지는 지난2일 그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 뒤 페이스북 글, 영상 메시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미 밝힌 정계복귀 배경에 대한 설명과 내홍분열로 쪼그라든 현 바른미래당 상황에 대한 사과 등이 담겼다.


특히 회견장에서 그는 ‘실용·중도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과 총선 불출마 표명을 선언 한 것에 이어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야권 통합 논의세력과 선을 그음으로서 일찌감치 황교안의 러브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안 전 의원은 귀국 바로 다음날인 20일 오전 현충원을 참배했고 이어 오후에는 그의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참배를 위해 입장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그의 정계복귀선언에서 나온 ‘중도파 새 정당창당’메시지가 일부 당직자나 지지자들과는 달리 국민에게는 일회용 깜짝이벤트로 비쳐진 연유는 그가 우리정치현실을 도외시한 나 홀로 이상주의를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철수 전 의원의 귀국을 기다리며 애타게 러브콜을 보낸 곳은 보수진영뿐이다. 실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안 전 대표의 참여를 희망하며 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의 핵심 관계자는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이 당을 모두 다 해체하고,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모든 세력이 제3지대에 모여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담에야 안 전 대표가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나 홀로 이상주의를 표방했다.


정계에는 상대적 숙적이 있게 마련, 안 전 대표가 인천공항에서 큰절을 한 것과 관련해 박지원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독일로 갈 때는 기자한테 쫓겨서 백 팩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하고 들어오는 것 보니까 많은 잘못을 했나 보다”고 비꼬았다.


그는 “안 전 의원이 귀국과 동시 호남을 찾았지만 호남지역민심을 옛날로 생각하면 착각”이란 말도 덧 붙여 그의 금의환향과 달리 정계복귀의 순탄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정치의 폐단으로 지적되는 진보·보수이념과 진영논리, 기득권정치의 해악에 더해 안철수가 가져 온 또 하나 이상주의정치철학의 보따리가 황교안의 보수대통합 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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