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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베끼기, 낚시…인터넷뉴스는 이용자의 수용한계를 시험하는가?

23일(목) 세미나‘인터넷뉴스생태계의 현안과 개선방향’열려

   
 
지나친 베끼기, 선정적 광고, 낚시…
언론 및 각계 전문가가 인터넷 뉴스 생태계의 민낯을 논했다.

7월 23일(목)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인터넷뉴스생태계의 현안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발제 ‘포털 뉴스 생태계의 비극’과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의 발제 ‘인터넷신문 뉴스생태계의 현안과 개선방향’을 중심으로 각 언론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뤄졌다. 인터넷 언론과 한국 언론 전체의 부끄러운 알몸이 드러난 시간이었다.

이준웅 교수는 한국 언론을 ‘저성장과 저질의 악순환’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국내 포털사이트는 메인 화면에 뉴스를 노출시킨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뉴스 스탠드’를, 포털사이트 다음은 ‘미디어 다음’을 운영하며 인터넷 뉴스를 모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포털사이트 접속과 동시에 뉴스를 접한다. 이 교수는 포털 뉴스 생태계에서 포털, 주류 언론, 인터넷 언론, 뉴스 이용자까지 모두가 불행하다고 말했다. 2014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료를 인용,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지만, 뉴스 이용자의 포털 뉴스를 포함한 모든 언론 매체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 뉴스에 만연한 팝업광고는 이용자에게 매우 정교한 클릭을 요구하는 피로감을 안겨준다며, 뉴스와 광고의 주객전도 양상, ‘포털 이용자의 검색에 얻어걸리기 위해 급히 쓴 티가 역력한 기사’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런 식의 저품질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 일부 인터넷 언론이 아니라는 게 진짜 문제다. 포털과 언론사 모두 체면을 구기면서 열심히 수익을 내려 노력하는 가운데 모두가 실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경제체제에서 언론사의 수익을 위한 이러한 그늘을 무조건 나무랄 수만도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내용과 서비스의 품질을 도외시한 점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해당 언론사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 전체에 실패를 이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모니터링, ▶포털, 언론사, 광고주, 이용자가 스스로의 행위를 규제하는 규칙 채택, ▶포털의 제도개선 주도를 제시했다. 특히 포털이 제도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이유에 대해, 포털이 이런 현 상태의 생태계를 초래한 당사자이면서도 대책을 채택하지 않았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포털 또한 Facebook 등 교류매체 서비스와 Youtube 등 외국 동영상 서비스에 이용자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김위근 연구위원은 인터넷신문 등록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인터넷신문 등록을 위한 최소 인력 3명을 5명으로 늘리는 등 인터넷신문 등록제를 현행 기준보다 강화하거나, 인터넷신문 등록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들은 포털의 책임과 개선 주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인터넷 신문 등록제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진입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진입강화보다 언론사의 질적 향상을 지원하거나, 언론사 스스로 개선에 나서는 등 언론사 등록 이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황방열 오마이뉴스 사회부 선임기자는 “오늘 인터넷언론의 문제가 주제였지만, 인터넷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요 언론사도 선정적 기사, 어뷰징 기사의 문제를 갖고 있다”며, “무명 신문사, 무명 기자라 해도 좋은 기사라면 널리 읽힐 수 있는 유통구조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현 상황에서 이용자의 문제도 있습니다”라며, “선정적인 기사를 클릭하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뉴스를 이용하려는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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