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사회

故 박원순 온라인 영결식후 한 줌 재로 귀향…부모묘 옆에 영면

시청 영결식장으로 들어가는 박원순시장 영정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8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행자로 나섰다.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추모곡 연주, 장례위원장들의 조사, 헌화, 유족 대표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으며 온라인 생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 명의 인원만 참석했다.

 

추모 영상에서는 1956년 고인의 출생부터 1975년 서울대 입학, 1983년 인권변호사 활동, 2011년 서울시장 당선 등 모습들이 그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장례위) 공동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사는 동안 나도 뜻밖의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내가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우리의 애도를 받으며 평안히 떠나라. 이제는 평안만이 유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친절한 원순 씨라는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바쳐서 일을 해왔다.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은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남은 일은 뒷사람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헌화하는 유족들

  

박원순 시장의 딸 박 씨는 아버지가 가시는 길에 추모와 애도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갑작스러운 서울시 직원 여러분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쉽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들이 계신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다라고 전하며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다.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시길 바란다.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시민이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생가에서 유족들이 들고 나오는 박 시장 영정을 만지고 있다.


영결식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박 시장의 유해는 이날 오후 530분께 생가와 선영이 있는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1970년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상경하기 전까지 살았던 생가에 우선 들러 집 내부에 영정을 모신 뒤 술을 올리며 절을 하고 장지로 향했다.

 

생가에는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전 지지자 등 300여명이 주변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생가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생가 주변에는 '기억합니다. 못다 한 꿈 우리가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박 시장 유해는 이날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생가 인근에 있는 부모 합장묘 옆에 자연장 형태로 안치됐다.

 

유족들은 박 시장 유해를 땅에 묻은 뒤 그 위로 낮은 봉분을 하나 만들었고 조만간 비석을 하나 제작해 유해가 묻힌 곳에 세울 예정이다.

 

이날 창녕군은 서울과 지역 방문객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임시검사소를 선영과 생가 주변에 3개소를 설치했다.

 

군청 공무원들은 방문객들의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했다.

 

경남지방경찰청도 교통 안내를 위해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차량 투입을 통제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