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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료

구미차병원 ‘투석환자 4가지 처우개선’ 직면

- 투석환자 여타 병·의원과 동등 대우해 달라
- 안정위한 방음시설요구, 투석 실 청결 유지·관리해 달라
- 병원관계자 불친절한 행태 개선해 달라

‘‘구미 차병원이 개선해야 할 사항을 보도해주세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구미차병원의 ▷위생관리개선요구와 ▷의료폐기물관리미흡에 관한 시민제보가 본지에 지상 보도되자 그동안 차병원을 이용해온 환자의 불만호소제보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구미차병원의 투석 실을 이용 한다’는 불특정 환자는 지난15일 본보 취재진에게 “지역신장장애인을 위해 병원 측의 개선을 촉구하는 제보를 하게 됐다”고 자신의 심중을 밝혔다.


이날 제보를 해온 K모씨는 투석직후인 듯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는 “구미 차병원은 환자중심이 아닌 영리만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이라며 병상에서 느낀 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해 눈길이 쏠렸다.


먼저 K씨는 “이 병원은 환자를 위한 휴게시설이 없다”며 “환자가 찻길 대로변에 나가 앉다보니 길을 지나는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등 모양새가 좋지 않지만 병원 측은 이를 모르쇠로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씨의 제보내용을 요약하면 △투석 실을 이용하는 신장장애인에 대해 타 병원·의원과 동등대우를 해 달라 △투석 실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방음시설을 보완해 달라 △투석 실이 불결하니 청결에 신경을 써 달라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관계자의 불친절을 개선해 달라는 취지의 4가지 내용이었다.


특히 그는 “구미 차병원에서 투석을 하려면 5시간에서 6시간이 족히 걸린다. 타 병원은 지친환자를 위해 식사나 간식을 준비해놓지만 차병원은 약1년 전부터 간식을 모두 끊어 타 병원·의원과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비교 된다”며 “다수환자는 투석을 한 후 걸을 힘이 없는 탓에 김밥이나 도시락을 준비해서 병원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긴 투석 시간동안 TV를 보라지만 이어폰도 없고 이어폰을 잇는 TV연결 줄이 고장 난 것을 알아도 수리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무관심하다는 것. 일회용시트 밑에 덧까는 고무시트 등을 자주 교체하지 않아 불결하다. 간호사가 불친절해 투석환자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들을 밝혔다. 


본지 기자는 굳이 구미 차병원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른 의원에는 밥과 간식을 준비해 주고 밥도 썩 잘 나온다는 정보를 투석환자끼리 공유하고 있지만 오랜 투석으로 수시로 혈관이 막혀 시술을 받으려면 마취가 가능한 병원에서만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이 병원에 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기자의 병원 간식서비스에 대한 전화질문을 받은 신장장애인 구미지부 지부장은 “1일 투석 시 의료보험공단에서 17만원을 병원에 부담해주고 있다”며 “환자를 배려한 병원의 식사와 간식제공서비스를 호객행위로 여겨 관내 병·의원 간 고발사태가 이어지면서 정작 투석환자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불편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사태 이후 병원이 투석환자들을 위해 손 소독과 시트를 자주 갈아줘야 하지만 일부 병·의원의 경우 바쁘다는 핑계로 손 소독 등을 하지 않아 일일이 부탁과 당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 차병원 관계자는 “투석환자에게 제공되던 식사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조속한 민원해결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의 다른 병·의원의 실태는 어떨까. 이들 병·의원 관계자는 “투석환자에게 최소한의 간식을 챙겨주는 것이 호객행위로 비쳐질까 염려 된다”며 “투석을 마친 환자가 빵이나 우유 등 간식을 안 먹고 나가면 귀가 도중 쓰러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의 의견을 밝혔다.


한편, 지난2013년 청주지법은 투석하는 환자에게 치료병원에서 교통편의와 식사를 제공하는 행위는 벌금100만원의 의료법위반이지만 환자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벌금 30만원으로 감형을 선고한 판례가 있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고 했던가. 병원호객행위 근절법이 우선이냐 환자의 안전을 위해 간식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탈법이 우선이냐를 놓고 병·의원 간 유권해석이 각기 달라지는 모호한 의료법에 대해 본지는 집중취재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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