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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영면

10월의 마지막 날, 문대통령 어머님을 보내며



양산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영구차. (사진 윤석중 기자)


10월의 마지막 날인 31,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을 치르는 역사적인 날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랑스럽고 훌륭하신 어머님의 장례절차를 간소하고 엄숙하게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결정하고, 평소 그리스도 신앙심이 극진함으로 살아오신 뜻을 받들어, 천주교 남천 성당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 채 가족장으로 3일간 빈소를 지켰다.


31, 오전 장례 발인 미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 강한옥(데레사)여사의 선종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공개됐다.


천주교 부산교구 사무처장인 조영만 세례자 요한 신부께서 교황의 메시지 번역공증을 맡았으며, 메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데레사 자매님의 부고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 슬픈 시기에 영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겠다모친께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으며 극진한 선하심을 유산으로 남기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주님께서 무한한 자애심으로 돌보시기를 기도하며, 대통령과 대통령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과 엄숙한 장례미사에 참석하신 분들께 위로와 항구한 평화를 보증하는 사도좌 축복을 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발인 미사를 집전한 손삼석 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장께서 교황의 위로 메시지를 낭독한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1030일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이 판문점으로 도착했는데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직접 판문점으로 가 북한 실무자에게 수령하여 극비업무로 빈소를 찾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손글씨로 씌여진 위로 조의문에는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한 추모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문대통령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 조의문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좋아지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예로부터 어지간한 원수지간이라도 부모님의 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통해 아프고 깊게 쌓였던 마음이 열리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대화를 통해 오랫동안 참았던 마음의 울분도 삭히기도 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고 인생이 아니겠는가 반문해 본다.

 

참으로 귀한 진풍경을 보고 들은 국민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6·25전쟁이 나고, 국토는 전쟁의 상혼으로 폐허가 되고 전쟁으로 터전을 잃었고 먹고 살길이 없었으며 추위에 굶주리며 웅크린 채로 오직 먹고 살기 위해서 라면 무슨 짓을 못했을까, 한평생을 정신없이 살아오신 80년대 이상의 어르신들의 인생을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요? 10월의 마지막날에, 우리는 근대 어머님의 표상이신 자랑스럽고 훌륭하신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전쟁후, 거제도 피난살이에서도 모진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오로지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머나먼 부산과 거제도를 오가면서 올바르게 자식들을 교육시키겠다는 각오하나로 살아오신 위대하고 고마우신 어머님! 슬퍼서 목이 메도록 불러봅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부디 하늘나라 주님곁으로 다가가심을 축복합니다. 바르고 돈독한 신앙심으로 주위분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어르신의 따뜻한 정을 간직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훌륭하신 어머님의 표상이신 고 강한옥 여사님! 두손 모아 기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을 함께 합니다. 영면하소서!


이해찬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및 정치인들이 발인 미사후 고인을  배웅하러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 윤석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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