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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동자가 웃을 경찰청 안보 표지판

치자들부터가 간첩 행실 누구를 신고할까?

벼를 보고 쌀 나무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쌀이 어디에서 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을 할까. 뭔가는 알겠는데 한마디로 말하지를 못한다.


이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을 놓고 바보 같다고 탓을 할 게 아니라 우리 세태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
급변하는 세태, 상식선의 박탈감으로 국민의 정치의식이 마비돼 백치가 되어가는 아이러니 현상은 기성세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정권 때 만 해도 시·도 경계구역마다 세워져 있었던 국가 대공 처의 ‘반공·멸공’ 표지판이 제 몫을 하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 표지판이 지방경찰청으로 이관되면서 반공과 멸공을 외치던 옛 표지판의 내용이 달라져 존치의 구실마저 잃었다.


낡아 녹슬어가던 애물단지 표지판은 새로이 도색되고 지방경찰청의 이름이 고딕으로 새겨진 표지판의 하단에는 ‘안보 한뜻 대한민국 힘찬 내 나라’의 구호까지는 그래도 볼품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표지판의 하단에 새겨놓은 ‘범죄신고 112, 간첩신고 113, 산업스파이 신고 113’라는 문구는 실소를 쏟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에 들어와 이상한 짓거리를 해도 특단의 조사도 없이 북으로 되돌려 보내는 나라다.
남녀대학생들이 미 대사관저에 월담을 하는 시위를 벌여도 성폭력 법이 두려워 여경이 도착할 때까지 뒷짐을 져야 하는 경찰이었다.


일부 정치인의 경우 대 놓고 북한을 찬양·고무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이뿐이랴 현 국방부 장관이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를 대뜸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이 시대에 경찰청이 구호로 내건 간첩신고나 산업스파이 신고가 현실성이 있다고 보는 국민은 몇 프로나 되겠는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담 넘어 이웃에 간첩이 있고 산업스파이가 있다고 한들 우리 국민은 그들이 왜 산업스파이요 간첩인지를 가려내는 잣대를 잃은 지가 오래다. 더불어 우리 국민은 상존하는 안보위협에 모두가 백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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