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인물&탐방

앙헬탱고아카데미 김동우 대표가 말하는 탱고

남자의 춤, 그러나 여자를 위한 춤

429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춤의 날이다. 이날은 다양한 댄스 장르를 초월하여 발레, 현대무용, 재즈댄스, 사교댄스등 춤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날이다. ‘세계 춤의 날을 맞아 본지에서는 홍대 핫 플레이스인 앙헬탱고(ANGELTANGO) 아카데미 김동우 대표를 만나 춤 이야기를 들어봤다.

 

키가 크고 이국적인 마스크의 김동우 대표는 탱고는 남자의 리드와 여자의 팔로우가 만들어내는 즉층적인 춤이어서 여성이 남성의 리드를 받아들일 수 있게 최고의 배려와 함께 완성되는 춤이라고 정의했다.

 

오늘날 힐링을 위한 3대 소셜댄스에는 스윙, 살사, 탱고가 있다. 소셜댄스란 남녀 한 쌍이 호흡을 맞추며 자유롭게 춤을 추는 일종의 사교댄스를 말한다. 이중에 탱고는 소셜댄스의 꽃이며 마지막 춤이라고도 불린다. 이 말에는 살면서 언젠가는 꼭 배우고 싶은 춤(버킷리스트)이기도 하고 평생 출 수 있는 춤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880년경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보카라는 부둣가의 하층민사이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전쟁의 실패로 터전을 잃은 유럽과 미국의 백인 이민자들을 대거 받아들이던 시점이어서 이민자와 흑인, 유목생활을 하던 가우초라고 불리던 목동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리잡으며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부두로 와 정장을 입고 시가를 피며 클럽에서 비트가 강하면서도 애잔한 탱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인생의 고달픔과 서글픔을 달랬습니다.

 

이후 1910년경 유럽의 귀족층사이에 유행되어 유럽 전역에 탱고가 유럽의 큰 이슈가 되었고 유럽의 귀족 문화를 동경하던 아르헨티나 귀족층에게로 다시 조금 다른 형태의 탱고가 역수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탱고도 여러 종류가 있나요?

두 종류가 있는데 남녀가 상체를 밀착한 관능적인 춤이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로 아르헨티나에서는 땅고라고 발음합니다. 기본자세가 바뀌어 남녀사이 상체에 약간 거리를 둔 채 유럽에서 추던 콘티넨털 탱고가 있습니다. 또 춤을 추는 장소에 따라서는 밀롱가라는 탱고를 추기 위한 장소에서 추는 탱고살롱과 쇼를 위한 탱고인 에세나리오가 있습니다.

 

탱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탱고에는 빠우사(Pausa)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정중동, 즉 멈추어 있는데 움직여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아주 천천히라도 음악이 흐르는 동안 멈추어 있어서는 안 되고 테크닉 기교보다 춤의 감성과 파트너와의 교감이 느껴져야 합니다.

 

눈을 맞추지 않고 몸이 눈이 되며 가슴으로 영혼을 즐기고 느낀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또 함께 걸어가는 느낌이 중요한데 연인, 부부는 같은 곳을 보며 걷지만 탱고는 각자 다른 곳을 보며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탱고를 춤추는 3분간의 연애라고도 사람들은 말합니다.

     

탱고음악의 특징이나 매력은?

탱고는 음악을 빼고 말할 수 없고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초기 탱고음악 연주는 기타나, 바이올린과 관악기 한가지등 즉흥 연주였으나 1910년 반도네온이 합류하게 되면서 탱고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상륙하다란 표현까지 생길 정도로 반도네온은 탱고에 있어 중요한 악기가 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반도네온은 아코디온과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버튼 자체소리로 비트있는 박자를 연주할 수 있고 바람통을 열고 뺄 때의 소리는 마치 숨소리 같은 애잔한 소리의 악기라 심금을 울린다고 하지요.

 

또 노래의 경우 탱고의 황제, 가수 까를로스 가르델이 등장해 버려진 남자들이 여인을 탓하는 남자의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어요. 이후 가수가 무척 중요한 악기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어떻게 탱고가 들어오게 됐나요?

한국 최초의 아르헨티나 현지 탱고협회 공인된 마에스트로 공명규 선생님이 1990년대 중반에 아르헨티나의 전통 탱고를 한국에 전하기 위해 공연단을 데리고 와서 처음 소개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태권도 사범으로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탱고를 배워 지금까지도 약 25년간 탱고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 알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붐이 일기도 했고 여행을 갔다가 배워온 사람들을 통해 많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동호회, 아카데미 등이 활성화 되었지요.

 

대표님은 어떻게 탱고를 추게 되셨나요?

사실 저희 집은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집안입니다. 아버님께서는 검찰수사 서기관, 대구고등검찰청 사건과장을 지내셨고 형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지요. 또 누나는 영어 선생님이구요. 저도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사 사무실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친구가 탱고동호회를 가서 배워보자고 추천을 해 2개월의 초급과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부산 서면에 있는 밀롱가(탱고를 추는 공간)를 가게 되었는데 첫 인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남녀가 너무 부둥켜안고 춤을 추고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탱고를 안 추고 있었는데 발을 다쳐 발목 깁스를 했다가 재활하는 방법으로 다시 추게 되었어요. 탱고는 바른 자세로 걷는 춤이기 때문에 발목에 힘이 생기고 연습을 하면서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아르헨티나 치쵸라는 댄서의 탱고 공연 영상에 반해서 그처럼 추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평생 춤을 추겠다고 결심했어요.

 

탱고를 추면 재활운동에 도움이 되나요?

, 척추를 세우고 등과 가슴을 곧게 펴고 걷는 춤이라 오다리, 팔자걸음이 교정이 되고 척추가 휜 사람의 경우 바르게 되며 가벼운 허리디스크 등도 좋아지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실제 제 수강생의 경우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자세교정으로 5센티나 키가 커진 경우가 있었어요.

 

탱고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 대표님처럼 키가 크고 신체적으로 조건이 좋아야 하는 건 아닌지요?

아니요, 탱고는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추는 춤이라 저처럼 키가 큰 사람이 조금 더 힘든 춤입니다. 신체조건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춤입니다. 또 전문탱고학원을 찾아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고 사람들을 사귀고 술을 좋아하고 친분에 중점을 둔다면 동호회도 좋지만 검증된 선생님인지 잘 살펴야 합니다.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지 알아보고 배우는 게 좋습니다. 또 평생교육원도 있고 문화센터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표님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328-31일까지 일본 사쿠라 탱고페스티벌과 7월에 일본 도쿄 탱고페스티벌이 공연이 예정되어있고 9월에는 제주 월드페스티벌 공연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많은 대중에게 탱고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 각 나라마다 국민의 정서를 표현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과 춤이 있다. 19세기 최초로 남녀가 안고 추는 춤이었다는 독일의 왈츠, 유럽의 보수적인 사회에서 다리를 드러내는 것이 금기되던 시기에, 사교장에서 단속을 피해 속치마에 프릴을 화려하게 달고 공식적으로 다리를 보여주려 춤추던 프랑스의 캉캉, 시골이나 카우보이가 많은 지방에서 추던 미국의 대표적인 포크댄스인 스퀘어댄스등 많은 춤이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탱고는 이민자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며 이별을 노래하는 애절한 음악과 함께 춘다. 이런 탱고의 정서가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부르며 이별과 인생의 한을 담아 노래하는 정서와 잘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탱고의 호흡과 표현을 잘한다고 한다.

 

또 앞으로 탱고가 젊은 층이나 시니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운동을 대신할 수 있는 걷는 춤이고 점점 고독한 사회가 되고 있는 시대에 격식을 갖춘 느낌으로, 누군가의 품에 안겨 위안을 주고받는 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마음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춤이기 때문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아르헨티나탱고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고 아르헨티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도 탱고를 통해 큰 힘을 얻고 있다.

 

........................

김동우 대표

 

동아대 법학과 졸업

사단법인 한국아르헨티나땅고협회(KATA) 이사

KATA 자격증운영위원회 위원장

KATA 아르헨티나탱고지도자 교재 공동저자

아르헨티나탱고 마스터자격획득 (KATA Master No.3)

앙헬탱고 아카데미 대표 (서울 서교동)

밀롱가 오거나이저 (밀롱가쨈, 밀롱가메카, 밀롱가알로호)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연수 및 세계탱고선수권대회 출전

국내외 탱고 페스티벌 초청공연 및 워크샵 (서울, 도쿄, 후쿠오카, 제주 외 다수)

탱고안무가 (방송안무 및 하이서울페스티벌 탱고안무 외 다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