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李仲燮, 1916∼1956년)
재료: 막사천에 유채
규격: 87x54cm
이중섭의 ‘흰소’는 프랑스 야수파의 거장 루오를 연상케 하는 확신에 찬 채색과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표면의 채색순서, 붓질방향, 예술성 등이 평소 이중섭이 그린 소 작품과 비교해도 수작에 꼽힌다. 이 ‘흰소’는 1955년 이중섭그림전시회를 미군정이 중단시킨 후 1950년에 설립된 창덕컬렉션이 소장해온 작품이다.
부산 피난시절 이중섭과 동거했던 고 백영수 화백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그림을 그려도 수요가 없고 하는 일 없이 매일 방황하기 일쑤여서, 그림을 그려도 사인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중섭은 1956년 40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소, 닭, 어린이, 가족 등을 소재로 향토성 강하고 동화적이면서도 자전적인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