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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 오준

2019년 세이브더칠드런 설립 100주년, 공정성과 투명성을 생명으로 도약 준비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영국의 에글렌타인 젭(1876~1928) 여사가 창립했다. 1차세계대전 후 패전국으로 더 어려움에 처한 적국의 아이들을 돕자는 취지로 설립되어 현재는 회원 28개 국가에 120여개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1953년 전쟁 직후부터 도움을 받았으며 가입은 1981년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했다. 국내 26만 여명의 회원이 매달 후원하는 십시일반 금액이 2017년에는 556억원으로 사업비의 80% 정도를 충당한다.

 

국제민간단체들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불과 몇십년 만에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전 세계에서 유일한 대한민국. 오준 전 유엔대사는 올 7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오준 이사장 인터뷰 첫마디는 전임 김노보 이사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였다. 김 전 이사장이 NGO단체에 걸맞게 직위에 상관없이 동등한 사무실 공간 지급, 출장 시 동급의 처우 등 청렴하고 투명하게 조직을 운영하고 본연의 목적에 맞는 일에 치중함으로써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의 기틀을 아주 잘 잡았다고 한다.

 

그 기반 위에 오준 이사장이 내년 100주년을 맞는 조직의 도약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중소기업학회 포럼에 참석하고 막 돌아온 오준 이사장을 만났다.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는 아동 동반 가족 위주로, 마라톤 참가비용 전액은 말리와 방글라데시의 5세 미만 영유아 보건사업에 사용한다.


2018년 국제어린이마라톤대회에서 개회사를 하는 오준 이사장.


-세이브더칠드런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전 세계 약 12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인도적 구호단체입니다.

 

1919년 제1차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영국의 에글렌타인 젭 여사는 적국(독일, 오스트리아)의 아동들이 처한 어려움을 보고 이들을 돕자는 운동을 펼쳤죠.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100년에 걸쳐 국제구호기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나라 어린이만을 돕자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적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은 무조건 도와야 한다는 박애 사상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젭여사는 1924년 국제연맹이 채택한 아동인권선언의 초안도 만든 아동권리 보호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이 선언은 후일 유엔에 의해서 다시 채택되고 1989년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태가 되었죠.

   

주 유엔 한국대사로서 UN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장애인권리협약 의장을 역임했다.

 

-그간 많은 곳에서 영입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을 맡게 된 이유는?

20171월 외교부에서 퇴직하고 경희대 교수로서 대학 강의와 함께 장애인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민간 구호단체로서 유엔대사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김노보 이사장을 포함한 한국 세이브더칠드런 관련 인사들이 저에게 참여를 권하였을 때, 처음에는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일하려던 저의 계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서 사양하다가, 결국 아동 인권 분야도 사회적 약자의 보호라는 차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이사로 6개월 간 활동한 후 이사장을 맡게 된 거죠.

 

뉴욕 맨해튼 미국 장애인법 제정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은 주로 어떤 사업을 하나요?

국제 아동 인권 운동의 4대 목표인 어린이의 생존, 보호, 발달(교육), 참여라는 큰 틀에 맞추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으로는 아동보호센타, 위탁센타 운영과 함께 사랑의 모자 뜨기, 놀이터를 지켜라,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으로는 생존과 보호에 좀더 중점을 부여합니다. 세계에는 아직도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약 600만명에 달합니다. 또한 세계 각지에 시급한 구호 활동이 필요한 곳이 많아 국내와 해외 사업 비중이 4:6정도 됩니다.

 

10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이 비중을 5:5로 할 계획입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구호활동은 선진국형 아동 인권 보호 활동보다 목표가 더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부모를 잃은 고아나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구호 대상인 반면, 선진국에서는 부모가 있지만 다양한 사연으로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원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선진국으로 진입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의 구호가 필요해 국내 사업의 선정과 추진에는 보다 많은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후원자들은 원하는 곳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취재후기

오준 이사장이 UN 대사일 때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은 우리에게 아무나가 아닙니다라는 진솔한 연설 후, 한국의 젊은이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고 펴낸 책이 생각하는 미카를 위하여. 이 책의 추천서 글은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이 썼다.

 

외교부에서 오준 이사장과 오랜 기간 같이 근무한 한 장관은 추천글 말미 그의 책에 대해 이렇게 썼다. ‘과장도 숨김도 없는 진솔한 대화만이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들리는 것은 그의 잔잔한 말소리이며 전해지는 것은 삶에 대한 통찰과 절제되고 균형 잡힌 생각이다.’

 

2년전 이 책을 읽었다. 그간 사석에서 오준 이사장을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 전 책을 다시 읽었다. 자그마한 크기로 2시간이면 한권을 다 볼 수 있다. 다시 한 장관의 글을 인용한다. ‘필자는 외교관으로 일생을 살면서 가졌던 삶과 세상사에 관한 의문을 던진다. ˹˼라는 존재는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에게 국가란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가?

 

사람들과 국가들은 왜 서로 싸우고 경쟁하고 살상하고 도와주고 협력하는가? 삶의 의미와 가치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오준 이사장은 회의 전에 직원에게 묻는다고 한다. “이 회의는 왜 하는 겁니까본인의 생각 정리는 물론 준비하는 직원에게도 하는 일에 대한 본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단체나 국가는 누가 지도자인가에 따라 향방이 좌우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투명하고 청렴함을 유지하고, 2019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 아동의 보호와 권리 실현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도약에 조그마한 마음을 보태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회원이 되어야겠다.


오준 이사징과 인터뷰하고 있는 김윤옥 기자.

 

"오늘 우리가 돕는 이 들이 내일 우리를 도울 것이다."

                                                                                                 - 에글렌타인 젭

 

< 에글렌타인 젭이 발표한 최초의 아동권리선언문


1. 아동은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필요한 물질적, 도덕적, 정서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

2. 굶주린 아동은 먹여야 하고, 아픈 아동은 치료해야 하며, 발달이 뒤쳐진 아동은 도와야 하고, 엇나간 아동은 돌아올 기회를 주어야 하고, 고아와 부랑아에게는 주거와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3. 재난이 닥칠 경우 아동은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4. 아동은 생존이 보장되는 환경에 있어야 하며 모든 형태의 착취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5. 아동은 자신의 재능이 인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함을 이해하도록 양육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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