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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칼럼/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김대성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요즈음 이중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전에 가난하던 시절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먹고 살기 힘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먹을 것은 넘쳐나는데, ‘먹을 만한 것이 없어서먹고 살기 힘들게 되었다. 식품점, 편의점에 넘쳐나는 먹거리들 중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가 없다.


분명히 그러한 음식에는 방부제를 비롯하여 화학성 재료들이 첨가되는 것이 기정사실인데, 그러한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항간의 떠도는 말에 의하면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그 공장 사장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자기네들이 생산해내는 식품을 먹지 못하게 한다고 하니,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인공으로 만들어지는 인스턴트 식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농산물도 제대로 된 모양과 색깔을 갖춘 상품 수준으로 시장에 나오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농부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먹을 야채나 식물은 농약을 주지 않고 별도로 재배하여 먹는다는 것이다. 수산물은 어떤가? 바다의 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아주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에서 조차 납이나 수은이 검출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어패류의 오염도 심각한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바다로 유입되는 방사능이 점차로 증가되고 있어서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되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차피 무엇인가를 가려서 먹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동물 세계의 먹거리 비교(육식동물:초식동물)

사람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우선 일반적인 동물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물들 중에는 소나 양이나 사슴과 같은 초식동물이 있고, 사자나 곰이나 호랑이 같은 육식동물이 있다. 그 두 종류의 동물들의 생체구조에 차이가 있다. 초식동물은 어금니가 발달되어 있고 장()이 길다.


반면에 육식동물은 고기를 뜯어야하기 때문에 송곳니가 발달되어 있고, 고기가 장 속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부패되어 몸에 해롭기 때문에 장의 길이가 짧다. 그리고,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차이를 보면, 대개 육식동물은 성격이 거칠고 사나운 반면 초식동물은 온순하다. 육식동물은 수명이 짧고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 비해 수명이 긴 편이다.


자연사한 야생동물의 시체를 해부하여 죽음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이러한 사실이 증명된다. 코끼리나 코뿔소나 기린 같은 짐승들은 대체로 늙어서 죽는 반면에 사자나 호랑이나 늑대 같은 육식동물은 대체로 암에 걸려서 죽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같은 곰이라도 육식을 주로 하는 불곰은 암으로 죽고, 채식을 주로하는 반달곰은 암으로 죽는 일이 없다.


결과적으로 육식동물은 수명이 짧고 초식동물은 수명이 길다. 육식동물의 평균수명은 10년 정도이고 초식동물의 평균수명은 30년을 넘는다. 이것은 조류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들 중에는 완전 육식동물인 독수리의 수명이 가장 짧다. 독수리는 대개 10년 정도밖에 못산다. 반면에 곤충이나 식물의 씨앗이나 풀 같은 것을 먹는 새들은 평균 50~60년을 산다고 한다.

 

사람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나

이와 같이 동물들의 생체 구조나 먹거리를 살펴보면, 사람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자명하다. 사람의 신체 구조는 초식동물의 구조와 같다. 어금니가 발달되어 있고 장의 길이가 길다.

이 사실은 사람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초식동물에 속한다. 초식동물의 구조를 가진 사람이 육식을 하게 되면 몸속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휘발유를 태워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자동차에 디젤을 넣어서 사용하면 고장이 나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사람에게는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요즘 채식식당이 늘어나고 채식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이제 그 원리를 깨닫고 사람이 먹어야 하는 원래의 식품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하다.


어차피 짧은 인생, 뭐 그렇게 음식 가려가며 까다롭고 힘들게 살 필요가 있느냐 아무 것이나 맛있는 음식 먹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다가 죽으면 되지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난으로 죽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사람들이 죽기 전에 병이 들어 고생을 하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그 고통은 본인만의 고통이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들도 함께 고통하며 막대한 수고와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동안 애써 모은 재산이 병 치료하는데 모두 탕진되고 만다. 모아 둔 재산이 없는 경우에는 살아 있는 가족들에게 막대한 부채를 남기고 죽게 되니, 자기 인생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서는 안 된다.


어차피 인간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든지 나쁘든지 영향을 미치고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그렇다. 식생활 패턴은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동물의 경우를 보면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식동물은 대체로 온순하고 육식동물은 대체로 사나운 것이 단적인 예다. 자녀들의 성격이 사납게 되기를 원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녀들에게 고기를 많이 먹이는 것은 모순이며 이율배반(二律背反)이 아닐까?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적인 시사주간잡지 뉴스윜(Mewsweek) 2011410일자에 장수의 비결(How to live forever) 네 가지가 소개되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1)일단 당신이 여자이면 장수할 수 있다. (2)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이면 장수한다. (3)당신이 어머니가 25세 이전에 당신을 출산했으면 장수할 수 있다. (4)공해가 없는 곳에서 살면 장수한다.


네 가지 장수 비결 중의 하나로 제시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건강 분야와 관련된 미국의 유수한 연구기관들에서는 이미 이 안식일교인들에 대한 연구가 여러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유명한 과학 잡지 내쇼날 지오그래픽 200511월호에도 안식일교인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세계의 장수촌 세 곳을 선정하여 소개하였는데, 이탈리아의 샤르데나 섬, 일본의 오키나와 섬,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시가 바로 그 장수 마을들이었다. 앞의 두 곳은 비교적 청정지역이었는데, 로마린다는 공기가 그렇게 좋지 않는 지역이었지만, 장수촌으로 소개된 것이다. 로마린다 인구의 약 40%가 안식일교인들이며 그들이 미국인 평균 수명보다 4~10년 더 오래 사는 사람들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세 집단은 저마다 독특한 건강 비법들을 가지고 있었으나, 공통점은 (1)금연한다. (2)매일 움직이며 운동한다. (3)가족들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4)사교 모임을 계속한다. (5)과일, 야채, 곡식, 견과류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식생활과 건강과 수명은 반드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그래도 최선의 음식을 선택한다면, 깨끗하게 잘 씻은 야채류와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곡식들이다. 정직한 마음으로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1차적으로 육류와 어패류는 이제 식탁에서 물러나게 하고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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