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6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한방칼럼 <부종>


김영섭 원장

백운당한의원


 

대개의 경우 몸이 붓는 증상은 신장병의 조기발견의 증으로 많이 활용된다. 신장은 인체의 수분대사를 조절하는데 몸속의 수분이나 염분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필요한 양의 물이나 염분을 체내에 남게 한다. 우리인체는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가운데 20%는 세포 밖에 있는 세포외액이며, 세포 외액 중에서도 50%는 혈액 속에 있고 15%는 조직액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런데 혈액은 모세혈관을 통하여 조직 속의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노폐물이나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물을 흡수하는데 혈액중의 단백질이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혈액중의 단백질이 적어 노폐수분을 조직에서 흡수 할 수 없으면 조직내에서는 수분과잉 현상이 생겨 부종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살이 찐 사람도 그 소리가 싫어서 부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기와 비만은 원천적으로 다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부종은 세포외의 수분증가로 조직의 기능장애를 말하는 것이지만 비만은 인체를 조성하고 있는 지방분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부종의 경우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 자리가 푹 들어가 잠시 동안 흔적이 남지만 비만은 곧바로 원상복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위에 따라 부석부석하게 붓는 것과는 달리 비만은 볼이나, 목 주위, 어깨, 허리둘레 등이 두터워 지기 시작한다.


똑같이 체중이 늘지만 부종의 경우 수분대사의 영향이기 때문에 소변의 분량이 줄지만 비만의 경우는 소변량에 이상이 없다.

부종은 신장의 기능에 이상

을 가져오지만 신장 자체뿐만이 아니라, 신장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심장이나 간장의 장애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외 부종은 약간의 차이와 함께 병 증상도 다른 점이 있는데 그 종류를 대체로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반신에 부기가 있고 오줌의 양이 줄게 되면 갑자기 체중이 늘고 손등이나 목이 정맥이 굵게 돋보이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옆으로 누우면 호흡이 곤란해져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심장이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수족의 말단까지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울혈을 일으킴으로써 일어난다. 이를 울혈성신부전이라고 한다.


배가 부풀고 양쪽다리에 부기가 있으며 피부색도 누렇게 되거니와 그밖에 쉬 피곤을 느끼고 손바닥이 붉어지며 상반신의 여기저기에 거미줄처럼 모세혈관이 솟아오를 때가 있다. 이런 증상을 수반하고 있으며 상당히 진행된 간경변이다.


과로한 듯이 얼굴이 부었을 때와 과로가 아니더라도 운동 뒤나 감기를 앓은 뒤 또는 과식을 한 뒤에도 부기가 생기며 특히 양쪽 눈꺼풀과 발에 부기가 심할 때는 만성신염이나 만성신부전이다.


얼굴에서 시작해서 부기가 있고 오줌의 양이 줄었을 때는 특히 양쪽 눈꺼풀의 부기가 심하다. 이는 신장병중에서도 어려운 병인 네프로제증후군이다. 얼굴 눈꺼풀 외에 양쪽수족, 배 가슴에도 물이 고이는 수도 있다.

그 외 가벼운 부분 부종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소화가 안 될 때, 엎드려 자고 난 후에 약간 얼굴과 눈꺼풀이 붓는 수 가 있는데 이때는 기상하여 활동하면 쉽게 없어지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의 상태와 개인의 체질 등에 따라 부종의 원인을 파악하고 각기 다른 처방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부종이 있을 때는 절대 금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염분섭취를 금해야 한다. 병이 치료 됐다 하더라도 소금의 섭취는 재발의 염려가 있으므로 금해야 하고 차라리 식초를 조금 첨가하는 것이 좋다. 둘째 한방에서의 침 치료도 금해야 한다. 또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지므로 피부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셋째 단맛의 음식을 피해야 한다. 단맛은 습기를 조장하여 병세를 악화시킨다. 그리고 강심제나 이뇨제의 복용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부종이 오면 절대 안정을 취하고 수분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여야 한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술을 금해야한다.


민간에서는 잉어가 옛날부터 부종을 제거하는 약으로 쓰였다. 잉어에 술을 넣고 끓여 술이 없어지도록 졸여서 먹기도 하고 잉어의 살코기와 붉은팥을 함께 고아서 먹는데 양념을 하지 않고 먹는다. 또 만성 신장염에는 잉어에 녹차를 넣고 끓여 마시기도 했다.


또 마늘을 꼭지를 따고 속을 파낸 수박 속에 넣어 24시간정도 서서히 불에 익혀 마늘을 꺼내먹기도 하고, 미나리와 가물치 즙도 복수와 부종을 없애는데 이용하였다. 그러나 항상 유의하여야 할 것은 부작용이다 정확한 병변을 알고 확실한 처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3학년인 K양은 피부병을 앓고 난 뒤 천식과 부종이 생겼는데 전문의 진단으로는 신장염과 심장성천식 이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보는 바는 호흡이 대단히 촉박하고 천식이 강하며 소변은 한 번에 2cc 정도씩 하루에 2~3회밖에 보지 못했는데 핏빛을 띠고 있었다.


이에 평소 애용하는 이뇨거담제를 투약했더니 증세가 오히려 악화되는듯하면서 천식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심장의 동계가(뛰는 것) 더해졌다. 머리와 얼굴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안색은 창백하며 맥은 가늘고 가라앉은 상태여서 보심윤담제를 투약했더니 안정된 잠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후 보중치습제를 투여했더니 증세가 호전되고 평상시처럼 회복을 보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