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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불감증


김영섭 원장

백운당한의원

 


우리인간의 몸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신비함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성에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구나 싶다. 서로 다른 사람이 여자와 남자로 만나 정신적인 사랑으로 인연을 맺고 부부가 되어 마음속깊이 기쁨을 가지는 것 뿐 아니라, 육체적인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유교적 도덕관의 지배 아래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를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거나 함부로 거론하여서는 안 되는 문제로 치부하여 왔다. 때문에 오늘날 성 문제가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고 범죄와 연관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거나 심지어 전문의사에게도 상담하기를 주저하고 혼자 고민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우리 모두 의식의 변화를 꾀하여 성문제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여자와 남자의 성생활에서 어느 한 쪽이 상대방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이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상대방이 만족 시켜야 한다는 발상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자각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앞서 성도 하나의 생활이라고 언급했듯이, 불감증이란 말 그대로 성생활에 있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오늘날에 와서는 이것도 분명히 하나의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람에게 있어 오르가즘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엄밀하게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불감증이라고 못 박아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의외로 나 자신이 불감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불감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신체적 결함에 의한 것과 정신적 결함에 의한 것으로 나눈다.


한방에서 보는 신체적 결함에 의한 것은 오장육부의 불균형에 의한 것으로, 심장과 비장이 허약한 경우 그리고 신장의 양()이 부족한 경우, 또 신장의 음()이 부족한 경우와 간기(肝氣)가 울결 된 경우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경우 신장이라 함은 양방에서 말하는 콩팥의 개념이 아닌 우리 몸의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신()기능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다음의 신체적 결함은 구조적인 결함을 말하는 것으로 성기의 이상형태 등을 말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난소기능이 감퇴됨에 따라 성기의 발육이 부전 할 때와 성기의 염증(자궁, 난관, 난소 등 내성기)이나 골반결체 질염이 있으면 성교 시 고통을 받는 수 가 있다. 이러한 염증에 의한 원인은 만성이나 유착의 경우 불감증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신체적 결함은 허약한 체질로 인한 것과, 근래에 조사보고 된데 따르면 젊은 여성들의 과다노출도 불감증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주위환경에 적응하게 되므로 감각에 둔감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감각점이 무감각 해지는 불감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정신적 결함은 가장 많이 지적되는 원인 중 하나로 킨제이나 마스터즈의 보고서의 실제 앙케트 조사결과 여성의 60% 이상이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불감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쇼크나 콤플렉스에 의한 경우로, 유아기적의 파더콤(Farther Complex)에 의한 경우와 강간이나 성추행 등으로 인한 충격, 그리고 자신의 성 충동에 대한 조절상실의 두려움, 성적 극치감에 대한 비현실적 상상, 자기보호를 위한 잠재된 의식, 불륜 및 도덕적 종교적 계율 등으로 인한 성적 죄악감이나 불결감, 기타 임신의 공포나 불안 초조 등을 들 수 있으며, 미인형의 경우가 있는데 지극히 자의식이 강한 미인의 경우 남성에게 희생과 헌신을 바라면서도 자신은 협력하지 않으므로 불감이 초래될 수도 있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상대방의 행동에 의한 것이다. 남성의 전희부족이나 일방적인 행동 등 테크닉의 문제와 신혼초 남성의 행위 미숙 그리고 남성의 발기부전, 조루 또는 남성기의 과대 과소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남성 역시 여성의 완강한 거부라던가 남성능력에 대한 비하적 언어로 특정인에게 불감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이나 문제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부부 사생활을 침해받을 경우(침실의 방음문제 등) 불감증이 유발 될 수 있다.

 


불감증의 치료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약물을 통한 치료와 정신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공개적 집단분석을 꾀하기 위하여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여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하여 긴장을 해소하고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하며, 주위의 불안감과 초조감을 유발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완전한 성생활을 위한 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성은 신성하고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해야 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체질과 조건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하는데 심인성의 경우 가미 청심연자음과 가미귀비탕에 침향을 병행하여 쓰고, 기질성의 경우 가미 계지복령환에 침향을 병행 투약한다. , 허약성의 경우 가미 당귀작약산과 가미귀비탕에 침향을 함께 사용하고, 남녀공용의 신기(腎氣)를 보하는 비방으로 침향 분말과 백운정기환을 함께 쓰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모든 처방에 침향을 함께 쓰는 것은 침향의 강력한 혈행개선 효과를 함께 하기 위함인데, 침향은 장부를 보호하고 하부에 한기가 느껴지거나 기가 역하여 결리거나 막힌 것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고, 또 침향에는 간의 치유효능이 있기 때문에 간과 비장을 에 작용하므로 신장기능을 조절 해 주어 성욕을 증진시킨다. 그리고 침향은 하초의 풍습을 제거하는데 실제임상 결과 경폐여성의 경도가 재개되고 혈행이 개선되었던 사례도 있다.


이밖에도 침향의 복용과 함께, 침향과 사향과 세신분을 환으로 빚어 질 속에 삽입하여 치료하는데, 이때는 침향 및 사향성분의 진위 여부가 중요하다.

 

이외에도 경혈을 자극하거나 침구를 이용한 요법이 있는데, 차요· 중극· 지실· 대혁· 삼음교· 족삼리 등의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이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요법으로는 단전호흡법 및 회음운동 요법이 있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향기를 이용한 자극요법으로 침향 선향(불붙이는 향)의 향기를 맡으며 정신을 가다듬고 부부가 함께 치골부위 마사지를 통하여 성감을 되살리는 방법도 있다.


독일의 유명한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불감증의 치료에 대하여 오직 신성한 것은 진실 뿐 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불감증도 분명히 병이지만 서로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때 반드시 치료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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