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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높은 이자로 수익 올리고도 사회적 기여는 외면

올 상반기 이자수익 10조원, 직원들 성과급 잔치를 준비 중

지역경제 등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욱 깊은 수령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유독 돈 장사가 전문인 은행만큼은 미소를 넘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많이 올려 벌어들이는 이자 장사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에만 10조원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수십조 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면서 직원 평균 연봉도 1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729일 은행권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이 금년 1분기(13) 1인당 평균 2675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2,580만 원)에 비해 4%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9,040만 원에서 올해 9,400만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용고객들의 고충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자 장사를 기반으로 억대에 버금가는 연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낸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9,675억 원의 이자이익을 냈고, 이어 신한은행 27,137억 원, 하나은행 25,825억 원, 우리은행 24,94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자이익이 3,323억 원(14.0%)가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처럼 4대 시중은행이 1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낸 것은 순이자 마진(NIM)이 꾸준히 개선된 영향에 따라 신한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지난해 4분기 1.58%에서 올해 1분기 1.61%, 2분기 1.63%로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1.47%에서 1.50%, 1.52%로 증가세를 보였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부터 1.71%로 순이자 마진이 정체된 상황이지만, 다른 은행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순이자 마진이 상승해 2분기 현재 1.57%를 기록 중이다.

 

고객들이 내는 높은 이자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은행은 성과급 잔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한은행(3,300만 원)과 우리은행(3,100만 원)은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올 초 지급받아 1분기에 평균 3,000만 원이 넘는 급여를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은행이 기본급의 300%를 보너스로 지급했고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200%, 우리은행은 연봉의 11.1%를 성과급으로 줬다.특히 올해 4대 은행의 실적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를 뛰어넘을 전망으로 이미 올 상반기(16) 4대 은행의 순이익은 일제히 1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동기 대비 1220%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은행 실적이 꺾일 만한 요인이 없다. 올해 성과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은행권 연봉과 실적 호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기 침체 속에 은행들만 과도한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이 높기 때문이다.

 

실적 호황을 이어가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요구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 다변화를 서둘러야 한다. 또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배분될 수 있도록 자금 중개 기능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고,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인원에 비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 사회적 기여보다 성과급부터 챙기고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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