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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새 정부 역사말살정책을 우려한다

- 조선왕조실록 애써 부정하지 않아야

강물의 발원지는 심산유곡의 옹달샘에서 시작된다. 물은 계곡을 타고 내려 시냇물이 되고 몇 갈래의 그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아져 강물이 된다.


이 같이 강물은 흘러 메마른 대지를 적셔 곡식들을 영글게 하고 바다의 염도마저 조절하게 되는 자연의 순리를 이루는바 그 조화는 가히 질서의 극치로 귀결된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은 강물을 자신의 인생에 비유하기도 했고 그 물줄기를 우리민족의 애환과 갈증을 씻는 젖줄이자 민족사의 흐름이라 일컬어 왔다


하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제건설을 빌미로 강물의 경로와 흐름을 막아 왔고, 정치적 개혁을 빌미로 도도히 흘러 온 역사의 산 흔적들을 도려내지 못해 안달 난 모습들을 반복하는 것일까.


새 정부 들어 보통사람들이 즐겨 탔던 새마을호 열차가 사라져 갔다. 나이가 든 보통사람들은 속도를 자랑하는 KTX보다 좌석이 편하고 이름도 정겨웠던 새마을호 열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못내 섭섭해 하고 아쉬워했다.


이 열차가 사라진 자리에는 이름도 낮선 산천호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열차의 운행을 제한한 배경에는 ‘과거정권의 흔적을 지우려는 아이러니컬한 정치적 계산이 근원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는 게 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다.  


문대통령의 새마을에 대한 개인적 역사인식과는 달리 그의 참모들은 새마을의 역사현장이 보존돼 있는 성읍이나 잔존하고 있는 행정기구를 없애려는 정치적배경의 시위행보가 제 분야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의 경우 촛불혁명에 앞장서온 시민단체들이 ‘시 새마을과를 없애라. 박정희 태마공원을 없애라.’는 등 사사건건 과거사를 지워내려 안달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뚜껑이 통째로 열렸다. 만방에서 쏟아지는 민의 소리에 맞추려다 자칫 망국으로 치닫게 될까 우려되는 나라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식물국회 대신 목소리가 큰 열사람의 주장을 못 당하는 나라가 됐다.


시대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었다 해서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역사의 기록을 지우고 정권의 마음에 든다고 해서 역사를 부풀리게 한다면 그것은 사회주의국가통치철학과 뭐가 다를까.


전제군주정치를 했던 조선시대의 임금들도 사간원을 통해 왕실의 일상을 실록으로 세세히 기록케 했다. 그 실록 내용은 임금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워버리고 임금의 마음에 든다고 해서 부풀리지를 못했다.


이 나라 원로들은 ‘새 정부는 과거 정부가 한 일에 대한 공과를 분명히 가려야한다. 역사바로세우기라는 미명으로 실상의 역사를 송두리째 지우려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사고’라고 우려담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새 정부가 인기 몰이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대국민에게 허용과 불허용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정부만큼은 찬성을 위한, 반대를 위한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이 나라 새마을에 대한 의식제고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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