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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 방광염


 
방광은 남녀 모두에게 있지만, 그 구조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방광이 길이가 짧다. 때문에 방광염은 지금까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염은 요로질환, 신우염과 함께 여성질환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것은 여성들의 요도가 짧고 외요도가 항문에 가깝기 때문에 세균이 요도에서 방광으로 방광에서 신우로 역 침입하기 쉬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방광염의 가장 큰 원인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다. 원인균 대다수는 대장균이며, 그 다음이 포도구균이나 변형균 등이다. 그러므로 개인위생은 물론, 위생상태가 불량한 대중목욕탕 등에서도 전염이 되는 수도 있다. 또, 감기를 앓고 난 후나 하복부의 냉증, 또는 성교 뒤 그리고 격심한 운동을 하고 난뒤 발병하는 수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의 주 증상은 오한, 발한, 동통과 빈뇨 그리고 뇨혼탁을 들 수 있는데, 동통이 많은 경우 오줌을 눌 때 통증을 수반함은 물론 배뇨가 끝났을 때나 심한 경우 배뇨와 관계가 없이 하복부가 아플 때도 있으며, 오줌이 쌓이면 방광에 묵직한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된다.
 
빈뇨는 말 그대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데, 이는 방광의 점막이 자극 되어 용적이 감소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오줌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고, 방금 배뇨를 하였는데도 또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증상을 나타내며, 이것이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보게 되는 수도 있으므로 이것으로 신경을 쓰다 보면 야간에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수면 부족을 초래하는 수도 있는 것이다.
 
뇨혼탁증은 방광의 점막에 염증이 일어나 여기에서 분비되는 농이 섞여 나오기 때문 인데 심할 경우 피가 섞여 혈뇨가 되는 수도 있다. 광염은 보통 열이 있지는 않은데 신우 염과 합병이 되면 열도 있다. 방광염 역시 급성과 만성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서 이야 기한 배뇨통증, 빈뇨, 잔뇨감과 함께 단백뇨나 혈뇨가 나오고, 미열이 있으며, 하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급성방광염이다.
 
이때 치료를 게을리 하거나 이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하게 되고 그럴 경우 배뇨시 불쾌감을 느낌은 물론, 계속해서 혼탁뇨를 배설하게 된다. 급성방광염을 치료하면서 자칫 속설에 의존하여 무분 별한 약재를 쓰다 보면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해야 된다.
 
만성방광염은 급성과 비교할 때 그 증상은 가벼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자각 증상이 없는 수도 있으나, 이때는 항생물질이나 설파제 등으로도 효험이 없는 매우 귀찮은 질환이 되는 것이다.
 
방광염의 치료에 있어 현대의학에서는 먼저 안정을 취하게 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변통을 조절하고, 원인균을 조사하여 그에 상응하는 항생제나 설파제를 투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는 성관계와 자전거, 승마 등은 중지하고, 이뇨제와 진통 소염제를 함께 복용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부지런히 배설함으로 방광 속을 뇨로 씻어내도록 한다. 알코올과 자극적인 향신료의 섭취는 피하고, 급성기에 목욕하는 것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하지 말고 충분히 자고, 소변을 참지 말고 외음 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며, 대변을 보고난 후에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아내며, 비데를 이용하고, 성관계 이후에는 배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방에서는 급성, 만성의 방광염이나 신우 염을 불문하고 환자의 체질과 병의 경·중 그리고 증상에 따라 그 처방을 달리하여 선택 하는데 그 처방이 매우 다양하다. 초기에 통증이 심하지 않고 빈뇨로 구갈이 생겨 물을 찾고 오줌이 탁할 경우에는 오령산을 쓰고, 방광염에 가장 많이 쓰이는 처방으로 저령탕이 있는데, 급성으로 염증과 통증이 심하고, 출혈을 수반하는 증상과 만성증상에도 사용한다.
 
또, 충열, 종창이나 동통을 수반하여 염증이 강하고 오줌이 시원치 않으며 맥과 복부에 긴장이 있을 경우 용담사간탕을 쓰는데 이 처방은 임균에 의한 염증이나 부인의 발트린선염 등을 병발한 경우에도 사용하며, 변비가 있고 증상이 심하며 방광괄약근의 경련수축으로 오줌이 막혀 심한 고통이 있을 때는 대황목단피탕을 사용한다.
 
만성증이나 부인의 산후, 혹은 부인과 수술 후에 일어난 방광염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배뇨 후의 불쾌감이나 전신피로, 요통 등이 있을 경우 팔미환이 쓰이며, 위장이 약하고, 빈혈증이 있으며, 팔미환은 위에 부담이 있어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청심연자음을 사용한다. 그리고 만성화되면서 뇨가 불리하고, 혈뇨, 농뇨 등이 있을 때는 오림산이 효과적이다.
 
사무직에 있는 32세의 여성이 필자를 찾아왔다. 평소 냉방을 좋아하기 때문에 급성 방광염이 되어 배뇨 시에는 통증과 하복부가 무겁고 고통스러우며 소변을 자주 보므로 곤란하다고 했고, 환자는 살이 찐 중등 도의 체격으로, 복진을 해 보니 오른쪽 하복부에 압통점이 있다. 먼저 냉방이기에 신체가 냉하다고 생각하여 온보이뇨제의 처방으로 짧은 기간의 복용으로 개운하게 치료 되었다.
 
방광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더라도 배설을 담당한 귀중한 기관이다. 급성일 경우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 항상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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