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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공연리뷰 - 바르샤바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야체크 카스프치크의 지휘, 2010 쇼팽 콩쿠르 위너 잉골프 분더의 협연으로 특별한 하모니 선사



지난 1월 18일 잠실 롯데홀에서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연주가 있었다.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쇼팽콩쿠르의 결선 라운드의 반주를 맡아 하고 우승자들과 함께 갈라콘서트를 선사하는 오케스트라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1901년 수도 바르샤바를 근거지로 창단됐다. 2차 세계대전으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이 완파 되고, 단원 중 절반 이상인 39명이 사망한 비극으로 활동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러나 1950년 음악감독에 오른 비톨트 로비츠키와 함께 활발한 활동이 다시 시작되자 폴란드 정부는 ‘국립 악단’이라는 칭호를 부여했고 지금까지 폴란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고 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는 폴란드 태생으로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에서 지휘, 작곡, 음악이론을 배웠고 1975년 바르샤바 국립 오페라극장 무대로 데뷔했으며, 1982년 이후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8년 폴란드 국립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2002년~2005년 같은 극장의 예술감독을 거쳐 2013년 9월부터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다.
 
첫 곡은 파데레프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 Eb 장조다. 파데 레프스키는 음악가이면서 러시아에서 분할통치되던 폴란드가 독립되자 초대총리가 된 정치가이기도 하다. 기자는 처음 듣는 곡이지만 오케스트라는 아주 익숙한 듯 풍성하게 서곡을 풀어갔다. 마치 입맛을 돌게 하는 적당한 에피타이저처럼




 
2010년 쇼핑콩쿠르 2위의 피아니스트 잉골프 분더
 
서곡이 끝나고 편안한 모습의 협연자 피아니스트 잉골프 분더가 등장했다. 32세의 젊은 신예 피아니스트로 오스트리아 태생이다. 1999년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콩쿠르를 우승으로 이후 많은 대회에서 상을 받았지만 2010년 쇼팽콩쿠르 2위, 협주곡 특별상, 폴로네이즈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2위를 했지만, 공연 후 유일하게 기립 박수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완벽하고 선명한 터치는 여유로운 그의 표정과 함께 중견 연주자의 반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3곡의 앙코르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곡들로 들려주었다. 엄청난 기교를 보여준 리스트와 롯데홀에서 내다보이는 서울시의 화려한 불빛을 표현하는 듯 세련되게 드비쉬의 달빛을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쇼팽의 녹턴까지 마치 리사이틀을 본 듯 만족스러웠다.
 


동유럽이 표현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
 
처음부터 다이나믹하게 시작을 하며 조금은 흩어진 듯한 느낌이 언제였나 싶게 2악장에서 완벽하게 뭉쳐졌다. 3, 4악장을 연이어 연주하며 뿜어내는 사운드는 절도가 있으면서 풍성하기까지 했다. 관악은 리듬의 역동성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지막 앙코르인 브람스 헝가리안 무곡은 롯데홀의 울림이 한몫하며 많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은 무려 4곡의 앙코르를 선사했다. 화장품을 사며 샘플을 많이 받아 흡족할 때처럼 너무나 기분 좋은 날이었다.


 
글 조선영 음악전문기자 사진 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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