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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대한불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선묵혜자

스님평화의 불 봉안하며 평화와 희망을 한반도에 밝히는 첫 성직자


 

 
2017 정유년 닭띠해를 보내고 2018 무술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해다. 신라통일 668년, 발해건국 69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1948년 등 역사적으로 무(戊)년이면 국운이 상승하고 통일을 이뤘다고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선묵혜자 스님(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도안사 주지)은 2018년 군승 파송 50주년 기념,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군불교 원년 기념과 선묵혜자 스님과 군법당 찾아 평화의 불 봉안하고 108염주 만드는 108 평화순례단을 발족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장대한 원력을 세웠다.
 


영원히 타오를 평화의 불  
기자는 선묵혜자 스님과 함께 네팔 룸비니 동산 순례 3번, 인도 성지 순례 1번, 108산사순례기도회 및 중요 법회 등 밀착 동행 취재 10년이 훨씬 넘었다. 종교는 무교다. 최근에는 2017년 11월 5일 파주 최전방 육군 1사단 내 호국전진사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무량수전 군법당을 찾아 평화의 불을 봉안했다. 평화의 불은 어떤 불일까.
 
네팔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3천년 동안 타오르고 있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1986년 네팔 가넨루러 비터 왕세자가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점화하여, 룸비니 동산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이다. 룸비니 동산은 부처 탄생지로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지역이다. 그러한 평화의 불을 선묵혜자 스님과 함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대한 민국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잠깐, 평화의 불은 그동안 여러 언론매체에 특집 보도되어 주목받았다. KBS 특집 ‘룸비니에서 DMZ까지 평화를 수놓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일간지와 월간지 및 불교 언론매체 등에 보도되어 잘 알려졌지만, 얼마나 귀한 불인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 타 종교 및 일반인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최초라는 수식어를 빛내는 선묵 혜자 스님  
한때 네팔 정부가 왕정과 내분을 겪고 있을 당시, 선묵혜자 스님과 108산사순례기도회 3백명 회원들이, 부처 열반지 쿠시나가르에서 봉양 받은 진신사리를 모시고, 2008년 2 월 네팔 룸비니 동산을 방문했다. 이때 네팔 정부는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며, 잠시 내분 중단을 협의하고 평화가 찾아왔다. 당시 국정원에서는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했으나, 스님과 회원들은 생명은 부처님 뜻이라며 전세 기를 이륙시켰다. 불자들은 스님의 평화를 기원하는 큰 원력이 내재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초라는 말로 시작되는 인연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2008년 부처 탄생 2552 년만에 룸비니 동산에 진신사리 봉안 △네팔 정부로부터 스님과 회원이 다녀간 후 왕정이 철폐되고 내전이 종식됐다 며, 네팔의 코이랄라 수상이 평화 훈장 수여 △평화 기여 기념으로 전 세계 최초 이례적으로 땅 2천평을 선물 받아 룸비니 동산에 부처님 탄생불 석주 건립 △룸비니 동산에 108산사순례기도회 8천명 이름이 기록된 한글 기념비 조성 △2013년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네팔 란바람 야바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건네받아 한국으로 이운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평화의 불 이운 구법 순례 고행 알면 합장이 저절로  
평화의 불 이운은 히말라야, 파키스탄 국경, 시가체, 장체, 라싸, 우루무치, 둔황, 시안, 청도 등 그리고 임진각 평화누 리공원까지 거리를 다 합하면 3만리. 순례하며 설산 5천m 를 넘을 때는 산소 부족으로 고통스러웠다.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리다 과로로 링거도 맞았다. 12시간 이상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인천국제항으로 들어왔다. 원래 계획은 중국과 평양, 판문점을 거치는 이운을 발원했으나, 시국 관계상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편, 네팔의 고고학자 바산타는 아소카 대왕이 룸비니 동산에 석주를 세웠고, 천년 전 중국의 현장 법사가 대당서역기를 남겼고, 신라시대 혜초 스님이 왕오천축 국전을 남겼다. 그리고 1300년 후, 21세기는 선묵혜자 스님이 탄생불 석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군불교를 이끄는 군종교구장의 중대한 역할  
불기 2561년(2017년) 7월 27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대한불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이취임식 법회에서 선묵 혜자 스님은 제4대 군종교구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법회에는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비롯해 초대 군종교구장 일면 스님, 2대 교구장이며 학교법인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과 국군불교총신도회장 구홍모 장군, 국방부 차관 및 군법사, 민간인 성직자와 불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선묵혜자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는 젊은 세대 포교에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에 있다. 젊은 층 포교의 최전방이라 할수 있는 장병들에게 불법을 전파하는 사명을 갖고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종 교구장의 역할은 육·해·공군 전체를 이끌며, 군승법사들의 군 사찰의 포교와 장병들의 신행과 수행활동을 지원하고, 정의와 공정, 소통과 화합을 목표로 역동적인 군종교구를 구현하는 막강한 책임을 맡은 중요한 자리다.




 
군종제도는 장병들의 신앙생활 유지와 정신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치된 군대의 병과를 말한다. 한국전쟁 시기에 도입 되었으며, 1960년대 중반 이후 베트남전 한국군 파병을 계기로 재활성화되었다. 불교계 군종제도는 1968년 5월 국방부가 군종장교요원 선발규정을 개정함으로써 참여가 시작됐는데, 그리스도교의 반대로 7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처음 5명의 군승이 임관되어 현재 육·해·공군 군법당 404곳에는 138명의 군법사 가운데 108명은 군법당에서, 20명은 국군본부에서, 그 외 민간인 성직자와 민간인 포교사 등이 군불자와 함께 법회를 열고 있다.




 
108평화순례단 첫 순례지 호국전진사와 무량수전  
선묵혜자 스님은 그동안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며 순례 후, 53기도도량 순례 후,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초코파 이를 보시하면서 장병들의 충성심을 격려했다. 군종특별교 구장 취임 후에는 108평화순례단을 발족하고 군법당 찾아 평화의 불 봉안하고 108염주 만드는 여정을 시작했다. 주제는 평화와 희망을 한반도에 밝히는 것이다.
 
첫 순례지로 지난 11월 5일 파주 호국전진사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무량수전 군법당을 찾아, 평화의 불 봉안 하고, 한반도 지도가 새겨진 평화의 초 점등과 평화의 불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법회에는 박정환 제1보병사단장과 호국전진사 여진 박하린 주지 법사, 전 국군예비역불자회장, 1 사단 장병과 108평화순례단 등 300여명이 동참했다.
 




육군 보병 1사단 군법당 호국전진사를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1947년 우리나라 최초 창설사단이며 적과 가장 많이 교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무량수전은 서방의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 삼존불이 모셔져, 국토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친 국군 장병과, 대한민국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자유를 지키라는 부름을 받고 달려온 한국전 참전 유엔 16개국 전사자들의 위패가 봉안돼있다. 참전국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고 추모하는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50만명이 안보관광을 했고, 외국 정부 귀빈도 많이 찾는다. 얼마 전에는 벨기에 공주가 위패 앞에서 묵념했다고 한다.
 


취재 후기, 간식보다 마음 양식 쌓는 장병의 성숙한 정신  
군종교구 관계자에 따르면, 군인들이 예전에는 떡볶이, 햄버거, 치킨 등 간식 종류에 따라 움직이는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음식보다 마음의 양식을 쌓으며 달라져 가는 장병들의 성숙한 정신이 엿보였 다. 보살들은 평화의 초를 보시하고, 장병들은 국가와 부모 님, 연인에 대한 염원을 담아 불을 밝혔다. 선묵혜자 스님은 장병들에게 법회 때 불을 켜고, 돌아갈 때 껐다가 다음 법회 때 다시 켜면, 염원의 불꽃은 한 달 이상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불자들은 아들, 손자 같은 장병들이 나라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에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다며 평화의 초보시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병들도 화답 했다. 부모 같고 누나 같은 민간인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온 것은 처음이라며 즐겁다고 말했다. 도라전망대로 가는 중요 검문소를 통과할 때 장병의 절도 있는 경례에, 보살이 답례로 서툰 경례를 하자 주변은 어느새 웃음꽃이 피었다.
 
한편, 할머니를 따라온 여섯 살 손녀가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열심히 기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무엇인가 대견하면서 미래 불교의 등불이 밝게 빛나는 듯했다.
 
글 박혜숙 사진 서연



 
선묵 혜자 스님 프로필
 
충북 충주 출생. 삼각산 도선사에서 청담대종사를 은사로 14세 출가. 양산 통도사 강원에서 경학을, 송광사 선원에서 수선안거. 불교신문사 사장과 호국참회기도도량 도선사 주지 역임,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제4대 조계종 군종특별 교구장, 수락산 108평화보궁근본도량 도안사 주지, (사)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MBC ‘아가마의 길 2552년만의 귀향’, 부처님오신 날 특집 ‘선묵 혜자 스님의 나를 찾는 108산사’, KBS 추석 특집 ‘산사에 장이 선 까닭은’, KBS 특집 ‘룸비니에서 DMZ 까지 평화를 수놓다’, SBS ‘우리가 바꾸는 세상’ 등 수 십차례 다큐멘터리 방송.


 
수락산 108평화보궁근본도량 도안사와 평화와 행운의 길조 파랑새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 있는 108평화보궁근본도량 도안사는, 서울 끝자락에 있으면서 마치 강원도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고요함이 느껴지는 곳이 다. 부처 탄생 성지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이 봉안돼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10년간 순례한 108고찰의 성토가 봉안된 기념비는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스님과 순례회원이 가는 곳마다 날이 흐려도 햇빛이 쨍쨍해도 뜨는 무지개는, 이젠 안 뜨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불자들은 자식을 낳은 것이 가장 잘한 일이며, 회원이 되어 10년간 소풍 다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풍을 다니다 보니 집안도 잘되고 가족이 화목해지고 건강도 찾았다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놀라운 경사도 있었다.
 
지난 2016년~2017년 도안사 숲속 나뭇 가지에 파랑새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았다. 선묵혜자 스님은 “불교에서 파랑새를 관음조라고 부르며 평화와 행운의 길조라고 여긴다.”라며, 도안사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반겼다. 여름철새 파랑 새는 5월에 도안사에 와서 새끼를 낳고 8월에 다시 따듯한 남쪽나라로 날아갔다. 2 년 연속 수 천리를 날아 도안사를 찾았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다.
 
그런데 부처의 자비가 떠오르는 파랑 새와 얽힌 재밌는 일화가 있어 소개한다. 파랑새는 까치 둥지에 무작정 들어와 새끼를 낳는 바람에, 까치는 새 둥지를 내어 주고 헌 둥지를 리모델링했다. 둥지를 내어준 까치에게서 부처의 자비가 느껴지는 희귀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내년에도 파랑새가 오겠지~라며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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