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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알레르기성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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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allergie)란
그리스어의 Allos(변하다)와 Ergo(작용,능력)의 합성어로 생체의 변화된 반응능력을 뜻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크게 특정계절에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특히 꽃이피는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데, 매년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발생요인이 꽃가루에 의한다고 해서 ‘화분증’(花粉證) 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기온의 변화와 습도등에도 관계가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코막힘, 재채기, 그리고 맑은콧물이 흐르는것이며 눈이나 입안의 점막과 콧속의 점막이 가려웁기도 하고, 천식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에 관계없이 일년내내 또는 주기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항원으로는 먼지진드기나 집먼지, 카펫트 등의 먼지나 곰팡이 또는 동물의 털이나 비듬, 새의 깃털, 연탄가스, 담배연기, 페인트, 외에 공업용 화학물질 이외에도 우유, 달걀, 빵, 어패류, 복숭아, 쵸코렛 토마토 등이 있다. 그밖에도 기후, 온도변화, 육체적피로, 스트레스, 과민성격 또는 페니실린, 아스피린, 마취제, 인슐린 등의 약품도 알레르기의 유발 인자가 된다.  
  
얼핏 보통 감기와도 같고, 때로는 그 증상이 가벼워 상당기간을 지나다보면 갑자기 자다말고 숨이차거나 기침을 하면서 콧물을 동반한 재채기를 해대며 눈물까지 흘리게 된다.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체적인 호소는 감기의 초기에는 재채기가 심하고 콧물이 많아지며, 코가막히기 시작하고, 이것이 만성화 하면 점액성의 농도짙은 비즙(콧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코가 막히며 두통이나 미열, 그리고 점막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일으켜 가벼운 축농증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의 가장큰 차이점은 유전적 요인이다. 알레르기성 체질은 유전적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심할경우 상대방과의 대화가 어려워지고 코를 풀기에 지칠지경에 이르게 된다.
 
흔히 알레르기성 질환은 근치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치료가 힘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양방에서는 알레르겐 엑기스를 미량씩 주사하여 개체의 과민성을 제거하는 방법과 약물요법으로 항(抗)히스타민제를 비롯해서 코티존이나, 아드레날린, 에페트린, 등의 교감신경 흥분제 또는 황산 아트로핀이나, 로트엑기스 등의 부교감 신경 마비제 등이 유효했으나, 이모든 것이 근치요법은 되지 못하고 대증요법 차원에 머물렀을 뿐이다. 
 
동의보감에 전하는 일반적인 처방은 소청룡탕가미방(小靑龍湯加味方)이나, 방풍탕(防風湯)이 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역시 환자 개인의 정확한 체질과 항원인자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에 따른 체질개선과 수분대사,체온대사의 적절한 치료가 따라야 한다. 이경우 인내심을 가지고 한방치료에 임하여 큰효과를 본 환자들이 많음을 명심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한방치료의 장점은 일시적 대증요법보다는 체질을 개선하여 근본적으로 치료해 나가는 데 있기 때문에 환자 역시도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외모가 건장한 중년남자인 K씨는 10년 이상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가 시큰시큰하고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일어나며 동시에 코가 간지러워지면서 연속적으로 재채기가 시작되고, 눈물과 콧물이 섞여 흐르고, 침까지 흘러 얼굴이 온통 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될 때가 많았다. 갑자기 찬공기를 들이 마신다든가 밤에 잠옷을 갈아입으면 발작할 때도 있고 겨울에 많이 발작하나 여름에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호소했다. 매일밤 잠자리에  들때면 으레 휴지를 머리맡에 두고 자는데 심할 때는 잠들 때까지 휴지통을 가득 채우기 일쑤였다.

일과중에 쌓인 피로를 잠자리에서나 풀겠다고 하는 K씨는 즐겁기보다 오히려 걱정만 더할 뿐이었다. 단잠을 설치는 것도 고통이려니와 점잖은 파티장소에서나 회의에 참석할 때면 코를 푸느라 고역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전문의의 지시대로 약은 열심히 복용했으나, 얼마 지나고 보면 다시 같은 증상으로 되돌아오곤 했다. 마침내 K씨가 친구의 권유로 한방을 찾게 되었다. 필자는 비염의 배경이 되는 체질자체를 근본적으로 고치려고 체질에 맞는 한방요법을 써서 체질개선과 수분대사, 체온대사에 적절한 한방치료를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이상하리만큼 증상이 호전되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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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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