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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인연, 그리고 생활의 지혜

  이번 충효교육원에서는 사제지간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연일 직장, 군부대, 또 교수와 제자사이에 입에 담지 못할 안타까운 일들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어떤 관계인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관계만큼이나 아니면 그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인연입니다. 부모는 육신을 낳아 길러주지만 스승은 올바른 정신을 길러 이 사회 구성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옛 말에 부모의 의복을 넘지말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소한 것까지 조심하고 공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충효교육원에는 특별한 인연의 스승과 제자가 있습니다. 바로 발행인과 초등학교 5학년인 김규린입니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사제 간의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또 스승과 제자로 어떻게 생활의 지혜를 엮어 가는지 그 모습을 스케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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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기념회에서 스승인 본지 김원모 회장과 제자 김규린양을 인터뷰하고 있는 KBS 김병찬 아나운서
 
발행인과 김규린 학생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2011년 능동어린이회관에서 열린‘제1회 충·효 한복대회’에서 김규린이 상을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발행인은 김규린의 첫인상이 초등부였지만 체격이 작아 마치 유치부 지원자 같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리고 한복대회의 수상자 교육 때 김규린이 어린이기자 교육에 참여하면서 발행인과 만났고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우연히 김규린이 옥황상제의 기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김규린의 부모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8번의 인공수정과 3번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도 실패해 시술을 포기하자 자연스레 아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얻은 딸이 어느 날 엄마에게“내가 어떻게 엄마한테 오게 되었는지 알아? 나는 옥황상제님 옷에 걸려 하늘에서 떨어지게 되었는데 엄마가 아기를 갖게 해달라고 너무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서 엄마뱃속에 들어온 거야” 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규린의 부모는 부처님이나 옥황상제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런 얘기를 들어 신기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발행인은 눈여겨 보고 말을 걸게 되었다. 그것이 오늘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된 것이다.
제자가 본 스승은 어떤 사람인가?
  우리 스승님께서는 마을을 지키고 새들과 동네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가지가 많은 큰나무라고 생각해요. 큰나무가 봄이 되면 꽃가루를 날려 다른 곳에 흔적을 남기듯이 지혜의 꽃가루를 세상 곳곳에 날려 뿌려주시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팔을 내어주어 쉬게 해주고 기댈 수 있게도 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제가 읽는 책마다 스승님께서 충효교육원에서 제게 해주신 이야기들이 있다는 거예요. 얼마 전 ‘정약용의 편지’를 읽었는데 사람을 대할 때 정성을 다해라. 또 남이 베풀기만 바라지 말고 먼저 베풀어라 등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그리고 정말 좋은 건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지 대답을 해주시는데 그럼 저는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져요. 정약용의 편지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알려주셨어요.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 아직은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기 때문에 아버지가 먼저이고 효의 부분은 찬 이부자리는 부모님께서 불편하시니 자식 몸으로 몸소 데우는 것이 도리라는 것이에요. 스승님은 제 인생의 길잡이에요. 제가 살아가는 길을 알려주시고 지혜의 좋은 씨를 제 마음에 주세요. 그래서 저는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스승이 본 제자는 어떤 학생인가?
  장마가 시작될 쯤, 제자와 함께 산에 갔다가 비오기 전에 창고에 물건이 뭐있나 살펴보고 정리하라고 직원에게 말을 했는데 옆에 있던 제자가‘스승님, 스승님께서 주인인데 주인이 다 알아야지 직원에게만 맡겨두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하는 겁니다. 그래서‘아차’싶어 그 다음 날로 제가 창고 정리를 다 했지요. 그리고 제자의 말을 존중하는 뜻에서 다 했다는 전화도 했어요. 스승은 학문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길을 잃었을 때 막다른 길에 지혜롭게 피해가고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또 눈빛 쓰는 것, 사람들을 대할 때 높고 낮음이 없음을 보여줘야 하고 무엇보다 말과 행동이 같아야 올바른 스승입니다.
  발행인은 책읽기를 너무 좋아하는 제자가  방학 숙제를 하기 싫어하자‘숙제를 하는 것을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배움이 없이는 책을 읽을 수가 없지 않느냐, 학교 숙제란 독서의 기초가 되고 또한 지혜를 주는 것이다’라고 가르침을 주었다. 이 스승과 제자는 참으로 반대의 만남이기도 하다. 책이나 신문 한 줄 보지 않는 스승과 한 달에 15권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광인 제자. 하지만 제자는 그 책 속에 스승님의 가르침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한다. 스승에게 묻자 이렇게 답한다.
‘원래 학문이란 생활, 자연에서 공부가 되어 나온 것입니다. 처음부터 사람들이 만든 것은 아니기에 자연을 잘 보고 있으면 그 속에 모든 학문은 다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사제간에 얼마나 신뢰와 존경을 받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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