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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대한민국 역사를 기리는 독일‘딘스라켄아리랑파크’조성

우리 후손에게는 절대 가난을 물려주지 맙시다! (박정희 대통령 서독 방문시 어록)

   
▲ 1964년 12월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 통역관 백영훈 원장(좌측 끝)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의 서독 방문, 그로부터 반백의 세월이 흐른 2015년 7월 파독광부들이 처음 배치되었던 함보른광산과 많은 한국인들이 일하던 로벡광산, 그 두 곳에서 광부들이 흘린 눈물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지만 의미는 달랐다. 예전에는 서러움과 향수의 눈물이었다면 지금은 자긍심의 눈물일 것이다. 폐광이 된 로벡광산부지, 독일연방정부와 EU가 50%를 투자하여 대규모 친환경문화도시로 재개발중인 곳에 한국에서 딘스라켄아리랑파크를 조성하고 기념관을 짓는다. 딘스라켄시,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재독 전 광부·간호사 등 350여 명이 함께하며 건립추친기념식을 했다.

 

   
▲ 축사 읽는 딘스라켄 토마스 그로스 부시장

지난달 13일 독일 딘스라켄시에 있는 옛 독신자 광부 기숙사에서 딘스라켄아리랑파크와 기념관 건립추진 기념공연이 있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ICKC)의 아리랑공원설립추진위원회(조남철 위원장)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마중물이 된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헌신은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이며, 대한민국의 산업발전사 또한 후세들에게 남겨야 할 위대한 역사이기에 그 현장인 독일에 아리랑파크를 조성하며 기념관을 짓는 것이다. 독일로부터 부지 및 독일의 문화재로 지정된 옛 광산본부 건물을 무상으로 대여 받아 공원을 조성하고, 파독근로자, 한독교류협력, 한국경제발전상, 대표기업, 한국문화 등에 관한 자료와 영상을 전시 및 상영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면면을 살펴본다.

   
▲ 기념사를 하는 아리랑공원설립추진위원 신현태(전 국회의원)

한국과 독일 양국에 조성되는 복합문화공간
독일과의 관계에 있어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백영훈 원장의 활약은 196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독일대십자훈장을 받은 백 원장에게 주한독일대사로 부임하는 신임대사는 꼭 인사를 온다. 그 중 가까웠던 전 주한독일 자이트 대사는 백 원장에게 독일문화촌을 한국에 지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산업화의 역사가 파독광부·간호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후세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던 백 원장은 그 요청을 받아들여 경기도 양평군 18만평에 233가구의 독일문화마을(German Culture Town)을 조성중이다. 무려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6월 수도권정비위원회 등 그린벨트 관련 18개 관계기관으로부터 모두 개발 허가를 받았다. 독일마을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한국 내 한·독 관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파독광부·간호사기념관, 독일 쇼핑센터, 베토벤 하우스 등을 짓고, 독일 대표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여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형성된다.

한편 독일 딘스라켄시에는 한독우호공원과 파독광부 역사는 물론, 한·독관계에 대한 박물관, 전시관 등의 문화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딘스라켄시가 용지와 각종 설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평 1,800평의 3층 문화재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필요한 나머지 자금은 한국에서 충당한다. 양평군 독일문화마을과 독일 딘스라켄아리랑파크는 완공까지 2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독일에 관한 일이라면 많은 이들이 백 원장에게 자문을 구했으며, 아리랑파크 이름도 백 원장이 지었다고 한다.

   
▲ 행사 후 신현태 추진위원의 제안에 통일기금 모금

아리랑파크 추진 기념공연 현장
독일 교민언론인‘우리뉴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본 행사에는 딘스라켄 부시장을 비롯한 독일 관계자, (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추진위원들, 한국의 어울사랑전통예술단, 한인교포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딘스라켄 시장의 축사를 대독한 토마스 그로스 부시장은“딘스라켄시에 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오늘 공연단 등 관계인들이 시청사를 방문해주어 큰 영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호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옛 광산부지에 한국의 지원투자로 역사 기념시설이 건립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하며, 멋진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과 아울러 행사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리랑파크 추진위원인 신현태 전 국회의원은 기념사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광부와 간호사로 피땀 흘리며 50여 년 희생 노력한 덕분에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며 독일교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딘스라켄아리랑파크 설립에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으나, 이곳에서 고생했던 우리 파독근로인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그들이 조국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대대손손 후세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서원대학교 이병욱 교수와 공연팀

공연은 황경애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서원대 이병욱 교수와 황경애의‘기타와 장구를 위한 우리가락 환상곡’, 바리톤 이상의 가곡 열창, 시낭송, 선비춤을 선보였다. 다양한 공연 말미 출연진 및 관객 모두 다 함께 열창한 진도아리랑에 이은‘우리의 소원은 통일’합창은 독일교포와 딘스라켄 시민이 함께한 감동과 어울림의 시간이자, 파독이란 역사적인 사실을 현재에 되살리고 한독문화교류의 미래로 발전시키는 딘스라켄아리랑파크 사업의 취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취재후기
백영훈 원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제질서의 중심으로 부상했지만, 한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국가는 독일”이라며, “한국은 독일과 경제적 협력관계를 넘어 외교안보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금년 한국과 독일 양국에서 착공되는 독일문화마을과 딘스라켄아리랑파크는 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자는 2014년 독일에 기념관을 세우는 일로 신현태 추진위원이 백 원장을 찾아왔을 때 우연히 배석한 적이 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사적으로 꼭 필요한, 독일에 딘스라켄아리랑파크 및 기념관 건립을 성사시킨 ICKC와 신현태 추진위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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