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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박재규 총장, 지식과 지혜, 경륜 갖춘 국가 지도자

인재육성과 한반도·동북아 평화에 이바지한 40년

   
 

행사장 이모저모
취임사와 축사

  박재규 총장은 인재육성과 안보, 북한연구, 통일연구, 동북아 평화연구, 외교연구 등 대한민국 위상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수행하며 나아가 대학의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대학의 효율적인 운영과 국가간 민간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축적된 경륜과 지혜의 리더십으로 21세기 경남대의 전성기를 이끌 총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임기는 2015년 2월 8일부터 2019년 2월 7일까지 4년간이다.

  행사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안상수 창원시장,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 이윤석 국회의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및 기관장과 기업 CEO, 도의원, 시·군의원, 원로교수, 대학교 관계자, 언론사 사장, MBC를 비롯한 보도진, 박재규 총장의 가족 등 내외귀빈 4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취임사에서“지난 40여 년간 경남대와 함께해 오면서 고난과 좌절의 시간도 겪었지만, 성취와 보람의 기쁨도 컸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대학의 괄목할 만한 성취에 대해 발표했다. 370억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 연구사업 주관, 교육역량 강화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대학 특성화사업(CK) 등에 268억 원의 정부 재정 지원을 받았다. 사립대학의 냉혹한 생존경쟁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 체제 강화와 학습 친화형 교육 환경 개편, 교직원 복지 증진과 전문 역량 강화, 대학의 구조 개혁, 대학 재정 안정화 등 핵심과제를 실현하여 지역의 명문 사학을 넘어 세계의 명문으로 우뚝 설 방향을 제시했다.

  취임사 끝에서는“한마 가족 모두가 냉혹한 구조 개혁과 재정 악화의 파고를 넘어 경남대학교를‘교육이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가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며“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을 기대하고 내외 귀빈들께는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취임을 축하하는 축사가 이어졌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박재규 박사와 경남대의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천둥과 벼락, 태풍 수십 개가 지나가고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시인 장석주의 시‘대추 한 알’을 즉석에서 낭독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박 총장과 40년 지기 벗이어서인지 짧게 농축된 표현 속에 세월의 깊은 흔적이 잘 전달됐다. 역시 최고 정치지도자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안상수 창원시장은“경남대는 개교 이래 시민과 함께해온 지역교육의 산실로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대학으로 지역발전에 공헌했으며 앞으로 시장으로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할 것입니다”라며 혁신을 통해 세계 속의 대학으로 위상을 확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발전을 기원하는 특별한 선물
  취임 축하와 함께 경남대와 북한대학원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특별한 큰 선물을 준비한 기업인이 소개됐다. 강종봉 경남대 나노신소재공학과 교수이며 (주)쎄노텍 CEO, 김수홍 (주)인천대교 대표이사, 김진우 (주)삼광 대표이사, 김오현 (주)고성아스콘 회장, 일본의 후치가미 마사토 5명은 16억 원을 기부했다. 이에 대해 대학교 측은 우수한 인재육성과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교육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감사의 말을 대신했다. 방효철 삼우금속공업 회장은 사랑의 쌀 100포를 기증했다. 이것은 마산 합포구 관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 박재규 총장 취임 축하를 하고 있는 각계각층 인사들

가족의 따뜻한 축하
  박재규 총장은 평소 가족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부인 김선향 교수는 학교법인 심연학원 이사장이다. 이화여대 재학시절 한국 학생을 대표해 일본 방문, 졸업 후에는 사회적 공헌도를 높이 사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로부터‘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써 존경받는 학자다. 2013년 11월 대한적십자사 신임 부총재로 선출된 이래 적십자사 인도주의 사업 발전과 재원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큰아들 박정민교수는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겸 처장으로, 둘째아들인 박정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을 겸하고 있는 학자집안이다.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화목이 으뜸인데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 박기표, 박시연, 박시준 손자·손녀가 할아버지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져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행사에 앞서 손자·손녀들만 따로 사진 촬영할 틈이 잠깐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기표 군은 사진 기자에게“수고 많으십니다”라며“동생들이 철이 없어서 그러니 이해하십시오. 크면 괜찮아질 겁니다”면서 개구쟁이 동생들을 챙기고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생 못지 않은 늠름함에 학자 집안의 장손이라 무엇이 달라도 다른가 하고 깜짝 놀랐고, 할아버지가 손자 바보라는 말도 들리는데 누구라도 바보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심정에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한편 박재규 총장의 발자취는 그동안 매스컴에 보도되어 알 만한 사람은 잘 알겠지만, 대한민국 발전에 한 지도자의 지식과 지혜, 경륜 그리고 나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더 살펴봤다.

   
▲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함께한 축하연

박재규 총장의 발자취
경남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세계적 안목과 학식을 갖춘 27세의 청년 박재규는 1971년 2월, 당시 학교법인 경남학원의 이사장 직무대리를 맡으며 경남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학교 사정은 마치 선장 없는 배처럼 표류하던 시기였다. 1946년 개교 이래 서울에서 부산으로, 진주에서 해인사, 마산으로 보따리 생활을 했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재원마련이었다. 장인 김명복(경희대학교 부총장·대한체육회 부회장 역임)선생은 학교 부지 매입을 위해 거액의 사재를, 김선향 교수는 소유한 부동산 모두를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흔쾌히 기부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이성훈 (당시 백광양조) 회장은 박총장의 집안 아저씨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을 주어 그 고마움을 하늘에까지 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 개인 사재는 물론이고 그 외 여러 지인의 기부금은 교지 확장과 교권 신장에 큰 기여가 되었다. 한때는 국보위와 제5공화국 정부의 조사로 고초를 겪었으나 적은 것 하나부터 낱낱이 조사한 결과 의혹이 말끔히 사라졌다.

  한국 사회에서는 공산권 연구라는 거론조차 하기 어려운 시대에 평화통일을 대비하기위해 1972년 경남대학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의 설립하였다. 그리고 평화통일을 위한 북한 전문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북한대학원대학교는 1989년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과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사립대학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학의 특성화 전략이었다. 냉전 시대에 공산권 연구의 물꼬를 터 오늘날 세계적인 석학들과 정책입안자들이 모여드는 국제적 학문 연구 교류의 장이 되었다. 한반도 분단 70년, 통일보다 더 큰 벽은 통일 후 부딪힐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 것인가이다.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2000년, 통일부 장관 시절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반도에 대한 국제적 불안을 해소하고 남북 화해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한국대학총장협회장,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직책 수행과 활발한 대외 교류 활동을 해 왔다.   

세계 속의 행보들 
  박재규 총장은 데라우치문고 반환에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펼쳐 1,995점의 우리나라 문화재가 1996년 1월 24일 경남대 전시실에 돌아오게 되었다. 데라우치문고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초대 총독으로 임명된 데라우치가 1922년 일본, 한국, 중국에서 수집한 문화재를 전시한 개인문고인데 아들 히사이치에 의해 현재의 야마구치 현립대(전 야마구치여자대학) 도서관에 속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17~19세기의 우리 고전을 비롯한 보물이 포함되어있다. 데라우치문고 전체가 2010년 경상남도문화재로 지정됐다. 일본의 다카야마 오사무 전 학장은 주변에서 경남대에 문화재 기증을 하고 무엇을 얻었느냐는 물음에“문화재 반환을 위한 박재규 총장의 진심과 우정을 얻었다”며 한·일 관계의 우정과 신뢰를 강조했다.

  한·러 수교 전부터 자매결연한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새로운 학술 교류 협정서에 서명하고 APEC 고등교육협력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했다. 극동연방대학교는 극동 러시아 발전과 아세아·태평양 지역 협력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씽크 탱크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푸틴 정부가 연해주 지역 3개 국립대를 합병, 승격한 대학이다.

  미국, 독일, 중국 등 세계 10개국 23개 해외 자매대학생을 초청하여‘글로벌 한마 2014’를 개최했다. 1996년도부터 시작했으며 매년 학생들에게 한국어, 한국학, 한국문화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국가 간 이해 증진을 통한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취임식에서 악수하고 있는 이대순 이사장과 박재규 총장

경남대를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들   
  최계락문학상 수상한 박태일 교수, 도시힐링창조센터장 서익진 교수, 창업 유공자 부문 경남도지사상 수상한 창업보육관 강인철 관장, 2014 대한민국 디자인교육 대상 수상한 임태윤 교수, 국내 최초로 신선 농산물 MAP 설계 개발한 이동선 교수, 함안군 어린이급식지원센터장 강옥주 교수, 뇌 노화 예방‘브레인피트니스’운동 개발한 건강항노화센터 김현준 교수, 한국영어교육학회 최우수 논문상 수상한 조영교 교수, 에세이 문예 본격 수필 신인상 수상한 박승원 팀장.

  그 외 손교덕 경남은행장, 이주영 前 해양수산부장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안상수 창원시장, 송민순 前 장관,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은메달 획득한 이원진, 가수 테이, 하춘화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경남대 출신 12만여 명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모교의 위상을 드높였다.  
  
취재 후기
  박재규 총장은 2014년 후반 정홍원 총리 사임 발표 이후 신임 국무총리로 정계 안팎에서 거론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경남지역에 국한된 대학 총장이 아닌 역대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고 평화, 안보, 외교분야에서 나라가 가는 길에 방향을 제시하는 비중있는 거목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21세기 대학이 교육쓰나미에 직면해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는데 지방대학의 숫자는 얼마나 많은가. 총장이 누구냐에 따라 대학의 발전은 다를 것이다. 박재규 총장이 있었기에 오늘날 경남대가 요소요소에 인재를 심어 큰 숲을 만들 수 있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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