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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구취(입냄새)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인들끼리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본다.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클라크 케이블과 비비안 리의 키스장면은 지금까지도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키스의 효용가치는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노화방지, 항암, 항충치 등은 물론, 엔돌핀의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대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등 결과적으로 3년에서 5년 정도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따로 보약을 먹는 것보다 키스만 잘해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키스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아무하고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설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상대가 꺼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때문에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입 냄새만큼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근래 구취는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는 알 수 없으니 평소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쓰이게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불안할 때는 친한 사람이나 가족에게 구취가 나는지 물어 보아야 한다.

  구취의 원인은 많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구강성 구취로 충치, 치조농루, 치구(齒垢), 치석 등 이와 잇몸에 관계된 것이다. 이 경우는 양치방법의 개선이 예방의 열쇠이다. 이와 이의 중간, 이 뿌리 부분, 어금니가 서로 맞 물리는 곳에 있는 주름진 부분에 음식물의 찌꺼기가 끼기 쉽기 때문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알려진 돌림법을 실행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칫솔을 가로로 왕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윗니에 낀 찌꺼기는 위에서 아래로 닦아내고, 아랫니에 낀 찌꺼기는 아래에서 위로 반복하여 닦아 내는데, 칫솔의 옆구리를 사용하여 마치 빗자루로 쓸어내듯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때 칫솔은 비교적 강하고 옆구리가 강한 것이 좋다.

  둘째, 전신성 구취는 위염, 비염, 축농증 등의 질병이 원인이 되어 구취가 발생하는 것인 만큼 우선 내과적 진찰을 받아 전신성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데, 이를테면 한방의 장점인 원인제거 치료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폐질환과 심열에 의하여 구취가 나는 수도 있으며, 충치에 의하여 구취를 수반하기도 하는데, 구강에서 악취가 나며, 특히 대화시 타인이 느낄 정도로 악취가 심한 경우도 있다. 구취가 위장질환에 기인된 경우에는 공복 시에 더 심하고, 폐질환으로 인한 경우에는 해수 시에 더 심하다. 충치의 경우 식후에 이를 쑤시면 심하게 나면서 본인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는 음식물에 의한 구취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월경 때의 구취와 긴장성구취, 조조구취 등이 있는데, 이들은 생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질병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방처방은 그 원인증상에 따라 달리하고 있지만, 일단의 증상은 위에 열이 있기 때문에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보고 있는데, 위에 열이 있어서 입에서 냄새가 나는 데는‘용뇌계소원’,‘가감감로음’,‘승마황련환’ 등의 처방이 있으며, 위에 열이 있어서 입에서 냄새가 나고, 입이 헐면서 잇몸이 부을 때는 숙지황, 생지황, 천문동, 황금, 인진, 지각, 서각 등으로 구성된 가감감로음의 처방이 있다.

  허화(虛火)나 울열(鬱熱)이 가슴속에 몰려 있으면 입에서 단내를 느끼며 냄새가 나는데, 이때는‘궁지고’를 쓰며, 잇몸이 붓고 아프며 곪아서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나올 때는‘서각승마탕’을 쓴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화가 있는 상태에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숨 쉴 때마다 비린내가 나는 경우에는‘가감사백산’을 쓴다.

  요즈음은 식생활이 좋아지면서 채식보다 육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장기간 육식으로 인하여 입에서 냄새가 날 때는‘신공환’의 처방이 있으며, 입에서 아주 역한 냄새가 나면서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경우는 황금, 황련, 청피, 연화, 승마, 강즙, 감초, 백단향 등을 환으로 만든‘승마황련환’의 처방을 사용한다.

  이밖에 한방에서도 양치를 할 수 있는 처방이 있고, 구강내의 단순질환으로 인한 구취가 아니라면 반드시 장부와 연관이 있으며, 이 경우에는 원인제거에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때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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