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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모의 21세기 충·효 학당] 생신, 생일의 의미

   
 

  세상에 태어나 1년이 되는 첫 생일날, 건강과 앞날을 축복하기 위한 돌잔치로 시작되는 것이 우리의 생일문화입니다. 우리는 새 달력을 받으면 가족들의 생일을 찾아서 표시를 해 놓습니다. 이렇게 일 년에 한 번씩 꼭 돌아오는 생일을 아무 조건 없이 그냥 날짜가 되었다고 해서 진정한 생일의 의미와 도리,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잊은 채  축하선물을 받거나 미역국을 먹는 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산모가 해산을 할 때 하나뿐인 생명을 담보로 걸고 자녀를 낳습니다. 그날이 내 생일이지만, 우리가 어머니의 그 힘들었던 순간을 생각한다면 백번, 천번 은혜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내가 축하받기 전에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생일인 것입니다.
여러분, 충효 학당에서는 어떻게 의미있게 생일을 보내야 하는지, 또 미역국은 누가 먹어야 되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와 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생신, 생일의 의미와 효
우리 풍습은 생일날 미역국은 먹었느냐 묻는 것으로 인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누가 왜 먹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미역국은 산모가 해산을 하자마자 젖을 잘 돌게 하고 산모의 피를 맑게 하기 위해 먹는다. 미역국도 옛날 종가집에서 피를 맑게 하고 붓기를 빼는 데 중점을 두고 끓이는 것과 일반적으로 끓이는 것이 있다. 그럼 내가 해산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부모님이 내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끓여 줘야 하는가.

  우리가 미역국을 먹는 이유는 자식 탄생의 기쁨과 부모님의 힘들었던 해산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어려서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끓여주시는 미역국을 먹는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위한다면 부모님의 생신과 내 생일에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께 손수 미역국을 끓여 대접하는 정성이 사람의 도리며, 생일의 의미와 기쁨이다. 또 부모님의 생신 때는 고기를 넣은 것을 좋아하시는지 해물을 넣은 것을 좋아하시는 잘 알아 건더기가 부드럽게 끓여 상차림을 해야 한다. 그리고 형편이 되는 선물과 마음의 편지를 써서 큰절을 올리는 것이 충효학당에서 말하는 진정한 생일의 의미일 것이다.

솔선수범하는 효
  부모님께 효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간식을 좋아하고 잘 잡수시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혹 취미를 잃지는 않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서 찹쌀떡을 좋아한다면 어떤 종류의 떡을 좋아하는지 알아서 직접 내 자식을 데리고 가서 간식을 산다. 그리고 자식에게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란다’ 라고 덕담을 하고, 부모님이 드시는 모습을 보여주면  훗날 내 자식이 그대로 나에게 할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가문의 내림이 된다면 그 가문은 행복하고 무탈한 가문이 될 것이다.

  또 옛날 어르신들은 하인을 시키지 않고 직접 부모님의 이부자리를 보았다.  옛날 이부자리는 추운 겨울날이면 찬 기운이 많이 느껴져 그냥 이부자리를 까는 것이 다가 아니라 자식의 몸으로 데워서 부모님을 잠자리에 드시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인은 이부자리를 깔 수는 있으나, 주인이불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식이 직접 몸과 마음의 체온으로 덥히는 것이 효의 원칙이다. 또 자리끼를 준비하는 것과 외출을 할 때 고무신이 차기 때문에 발이 시려울 수 있으니 따뜻하게 데웠다가 나들이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의 본분이다. 요즘은 침대, 전기장판 등 현대적인 문명으로 인해 실천할 수 없는 집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정성으로 부모님을 보살핀다면 아무리 유행이 바뀌어도 당신이 하는 효가 최고 유행의 효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들어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핵가족 시대에 내리사랑을 짙게 하면 거만함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을 존경하고 웃어른을 귀하게 여기는 위로 보는 사랑을 실천하는 가문이라면 어떤 학문보다 배움에 있어서 으뜸이 될 것이다. 우리가 부모님의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 이름만 들어도 울컥하는, 부르면 부를수록 가슴이 찡한 우리 엄마,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밤, 꿈에서라도 엄마 당신이 정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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