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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중·장년의 이모작을 위한 퇴직준비교육과 컨설팅이 필요하다

   
▲ 강창훈
중앙이아이피(주) 대표이사
(사)고령사회고용진흥원 사무총장

중장년의 모습
  지난 2010년부터는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2018년까지 은퇴하는 베이비붐세대는 약 313만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30~40만명의 은퇴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붐세대가 대규모로 퇴직한지 6년째 접어들고 있는 올해, 수많은 퇴직자들이‘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퇴직’이라고들 하고 있다. 이들은 준비되지 않은 은퇴로 인하여 우울증과 동시에 부모생활비와 자녀결혼 및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책임과 노후에 자식에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제적인 문제, 퇴직 후 부부, 자녀 등과의 관계갈등, 여가활용, 건강관리 등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힌다. 퇴직 후 중장년은 재취업을 통한 경제활동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의 재취업률은 높지 않으며, 준비 없는 전직 및 일자리정보 부족으로 인해 질 낮은 일자리로 재취업하는 경향이 있다. 퇴직한 중장년은 경력활용이 미흡한 임시, 일용직, 생계형자영업, 단순노무직, 운수업 등으로 몰리고 있다.

전직지원서비스
  그러나 중장년이 진정으로 원하는 취업은 자신의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 사회봉사활동, 사회적 경제(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등) 창업이다. 앞으로의 삶이 많이 남은 퇴직 후 중장년의 경제활동을 유지시키고, 그들의 근로욕구를 충족시키기며 새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퇴직준비교육(전직지원서비스)은 꼭 필요하고 활성화 되어야한다.

  전직지원서비스는 희망퇴직, 정년퇴직, 임기만료 등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하는 퇴직자에게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지원과 전직을 지원하는 교육훈련, 일련의 행정지원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종합적인‘경력재설계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서비스는 경력단절로 인한 개인의 불안과 긴장을 줄이고, 관심 있는 분야로의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며, 체계적인 창업지원 등을 통해 실업기간을 줄이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경력변화를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기업이 직접 직원 개개인의 생애, 전직교육 및 컨설팅에 나서는 이유는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직원들의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직원입장에서는 무료로 퇴직준비를 하는 등‘일석이조’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이야기하면 대다수는 돈을 우선으로 이야기한다. 경제적 어려움은 피해갈 수 있으니 다행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생활에만 몰두하다 퇴직한 중장년은 무료함과 우울감을 많이들 이야기한다. 퇴직 전 어떤 취미를 갖고 누구와 무슨 활동을 할지 준비하지 않고 막상 퇴직을 하니, 처음에는 등산과 골프, 낚시를 하며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친구들과 재미로 다닌 경마, 경륜, 경정과 같은 도박을 하여 시간을 허비하고 퇴직금을 날리기도 한다. 또한 자녀와의 관계, 부부관계, 친구관계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후에 어떻게 관계형성을 해 나가야할지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이렇게 퇴직 후 사기를 당하거나, 건강악화, 우울증 등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하여 미리 준비해 주는 것도 전직지원서비스에 포함된다. 퇴직 5년 전 또는 10년 전부터 퇴직 후에 인생을 준비하도록 기업에서는 다양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재직자가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도 도와주며, 퇴직당해년도에는 재취업을 할 것인지, 귀농·귀촌을 할 것인지, 봉사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길 것인지, 사회적경제 창업을 할 것인지에 맞춰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상담과 컨설팅을 받아 길을 찾아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전직지원서비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전직지원서비스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기업에 근무하는 퇴직예정자에게 전직지원교육을 무료로 실시하려고 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자발적 참여도는 높지 않다. 2000년 초에 비해 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들도 퇴직예정자의 퇴직준비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비용문제, 당해년도 퇴직예정자를 근무에서 빼고 교육 할 때 대체인력 등의 문제들로 인해 교육과 컨설팅 실시를 고민하고 있다.

  사업주는 기업 스스로와 각 재직자를 위해 전직지원서비스에 관심과 의지를 갖고, 다양한 정부의 지원제도(취업성공패키지, 중장년인턴십지원제도, 사회공헌일자리지원제도 등)를 파악하여 빠른 시간 안에 재취업을 도와주어야 하며, 퇴직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 단순히 20~30년 근무한 직원의 퇴직금을 주고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자립하고 퇴직금을 지키고 행복한 노후를 지내도록 준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의 전직지원 서비스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 인사·노무담당자의 전문성, 노동조합의 관심도 요구된다.

  한편 중장년과 고령층 인적자원개발 교육훈련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 기관들은 대부분 교육훈련과 준비보다는 취업알선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훈련역시 취약계층을 위한 주차관리원, 경비원, 환경관리 등 단순노무직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보완하기 위해서는 재직자 훈련과정, 전직훈련, 퇴직훈련, 생애설계과정 등 생애주기를 고려한 평생능력개발수립 및 종합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에 젊어서 회사에 헌신적으로 일한 직장인들이 또다시 새로운 세상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40세 이상이 되면 회사들마다 준비해줄 수 있는 교육과 컨설팅의 로드맵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체계화되면 직원들은 불안함이 줄어들고 회사 일에 매진하며 가족과 새로운 준비를 할 것이며, 국가입장에서는 중장년의 경제활동 활성화가 건강한 경제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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