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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모의 21세기 충·효 학당] 자연에서 배우는 부부의 지혜

소나무와 참나무의 공생

   
▲ 대한뉴스 발행인 김원모

부부의 인연은 무엇보다도 특별한 인연입니다. 각자의 가문과 가풍이 다르고 몸속의 유전자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그런 상태에서 하나가 되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백년해로하는 것은 수월할 것 같지만 어려운 점이 많을 때가 있습니다. 서로가 공부 없이는 힘든 일인 것입니다.

21세기 부부상은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자신에게 미소로 한껏 기지개를 펴고 내 곁의 아내, 남편에게  미소로 인사하는 것입니다. 그 속에 잡히는 주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름이 될 것입니다. 옛날 대가족속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경험이 없이도 알 수 있었던 것들이 지금은 경험이 없이는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부족한지 잘 모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배우자와 나이차가 있을 때 세월을 그만큼 살지 않아 경험하지 못해서 모르고 실수했을 때는 기다릴 줄 알아야 오해가 이해될 수 있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젊었을 때 만나 서로가 실수를 해가며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급히 고쳐야할 것도 있겠지만 살아가면서 여유를 두고 세상을 겪으며 깨달아 고쳐가는 것도 인생의 재미가 아닐까요? 여러분은 서로의 수족이 되어 주어야 할 부부, 인생의 늦가을에 접어들어, 미소로 생긴 얼굴의 주름을 서로가 삶의 훈장이라 여길 수 있는 부부, 그런 부부의 인연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계신가요?

   
▲ 소나무와 참나무의 공생

자연에서 배우는 부부의 지혜 - 소나무와 참나무의 공생
우리는 자연을 보고 스승이라고 말한다.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자연 속에서 관찰, 생각도 하지 않고 좋은 스승을 그냥 보고 넘어간다. 부부의 인연을 자연 속에서 찾아보자. 감귤과 탱자나무는 접을 붙이면 서로의 특성을 살려 열매를 맺는다. 그 맺은 열매는 귤이지만 그 씨를 심으면 탱자나무가 자란다. 서로가 어울려 새로운 열매를 맺지만 그 열매에는 귤과 탱자가 모두 들어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도 각각의 문화를 서로 배려하며 하나가 되어 부부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부부로 만날 때 처음부터 100% 통하는 사람들이 잘 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선 40% 정도 통하는 것이 있다면 30%는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살면서 나머지 30%는 서로 닮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부부의 만남은 한사람이 소나무라면 한사람은 참나무의 성격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 주변의 산을 보면 여러 나무들이 어울려 산을 지킨다. 그 속에 소나무는 뿌리에서 나오는 독성으로 곁을 내주지 않는 식물로 유명하다. 그러나 참나무에게 만은 곁을 내어주며 함께 자란다. 이렇게 함께 살 수 있는 이유는 소나무는 볕을 많이 받아야 자라지만 참나무는 볕을 적게 받아도 살고 또 소나무 옆에서 소리 없이 자라다가 소나무보다 키가 크다 싶으면 옆으로 가지 뻗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부도 서로를 배려하며 인내를 가져야한다는 것을 자연속의 소나무와 참나무를 생각하며 내가 너무 커 소나무의 볕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우리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아무 변화 없이 1년이라는 것만으로 기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처음에는 상대의 가족을 이해 못했는데 이제 이해할 수 있어서, 아니면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오해가 이해로 바뀌었다면 가장 큰 선물은 주고 받으며 축하해도 된다. 가장 큰 선물은 서로에게 덕담하는 것으로 한다. 문자메시지보다는 편지로 남겨 작년과 다른 변화로 내 마음 속에서 우러나서 기념일을 나누는 지혜를 가져보자.

요즘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헤어지는 부부가 많다. 이것은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한잔하며 내 남편, 내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 정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옛날 생활비를 30%밖에 못줄 때가 있었는데 어쩔수 없이 개인 은행 은행장이 되어 자기앞수표를 발행했다. 몇 월 며칠까지 결제해줄 것을 써서 도장을 찍어 부족한 돈 대신 직접 배달부가 되어 전달한 적이 있다. 아내는 미소를 지으며 그 수표를 받았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수표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돈보다 더 좋았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으며 아내가 고맙기도 했고 그때 부도를 냈으면 평생 신용없는 사람으로 살았겠구나 하며 아찔하기도 했다. 지금 수표를 한 장 발행해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이벤트는 어떤가? 마음으로라도 주고 싶은 액수만큼 말이다.

부부에게 제일 큰 선물은  10년, 20년이 지난 후 배려와 지혜를 가진 모습이 오늘날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될 때 자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부부상이다. 백마디의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식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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