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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 본지 세종특별자치시 지사장

어제는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10대 학생들과 앞뒤로 같이 앉게 되었다. 헌데 이들이 하는 대화를 듣고‘큰일났구나’하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학생들이 한 말은 표준어에서도 한참 어긋날 뿐만 아니라 말의 반은 비속어와 은어였기 때문이다.

  지금 10대 아이들은 거친 말투나 욕 섞인 말이 멋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본인의 인격을 나타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습관화된 말투로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있을 수 있다.

  지구상에는 언어 4천여 종이 있고, 지방방언까지 포함하면 6,570여 종이 된다. 한국어는 남과 북, 그리고 750만 재외동포까지 아울러 8천만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새마을운동으로 빠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우리나라 국민의 부지런함까지 배우려는 열풍이 일고 있다. 또 지구촌 곳곳에 일고 있는 K-POP을 통한 한류 열풍도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는 세계의 화자(話者)인구 상위권 15개어 중 12위에 자리 잡는 세력이다. 더구나 한글은 탄생의 유래 까지도 역사적으로 밝혀져 있고, 모음과 자음의 형성과정이 과학적인 형태이기도 하여, 금세기 학자들도 찬탄을 쏟아내고 있는 우리의 글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것 우리말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어떠한가?‘헐~’이나‘대박!’같은 말로 감정소통을 하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는 이모티콘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가 만들어져있다. 언어는 인류의 기억이며 사용하는 사람의 기품이고 혼이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의 모든 것이다. 또한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에는 옛 세월이 녹아있다. 이토록 사람의 정신은 말과 글을 통해서 전해지기 때문에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인품이 들어있다. 요즘 세상 유행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 것을 지켰을 때 우리의 자존심과 우리의 정신이 있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말하고 싶다. 편안하게‘요즘 애들 말이 다 그래’하며 넘어가서는 안 된다. 어린 학생들도 성인이 되면 그제야 왜 바르게 가르쳐주지 않았는지 어른 탓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공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어르신 앞에 담배를 피우던 학생이 있었는데 담배연기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화가나 그 학생을 혼냈다. 그런데 학생은 바로 무릎을 꿇으며“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누구도 우리가 잘못해도 야단치는 사람이 없어서 몰랐습니다”라고 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바르게 가르치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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