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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정성 다해 만두 빚어내는 기부천사

선영식품 신선영 대표

누구든지 친근한 먹거리로 여기는 만두와 순대를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로 맛깔나게 만들어 소비자와 업계에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선영식품의 신선영 대표. 그는 사업 열정 못지않은 기부와 기증활동을 폭넓게 펼치며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중국동포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열악한 여건 속에 주로 3D업종에 종사하는 종래의 상황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영업이나 개인사업을 하며‘코리안 드림’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파악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09년 경기도 성남시에서 창업한 후 만두와 순대를 전문적으로 제조·유통해온 선영식품의 신선영 대표(55)는 중국동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여성기업인이다. 샘솟는 열정과 흔들리지 않는 정직함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 단기간에 사업 규모를 키워온 신 대표는 사업 외에도 (사)중국다문화총연합회 회장으로서 국내 중국동포들의 화합과 애로점 해결을 위해 직접 동분서주하며 발로 뛰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국내 동포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기부활동도 펼쳐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선영 대표는 사업과 관련해“무엇보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를 언제 어디서든 지니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타고난 사업가 기질 발휘
  신선영 대표는 중국 흑룡강성 가목사 출신으로 일찍부터 사업가 기질을 발휘해 현지에서 다방면의 사업을 펼쳤다. 그러던 중 광동성 후양 시내에서 호텔을 운영하다가 때마침 불어닥친 중국동포들의 한국 열풍 속에 지난 2000년 10월 입국했다. 그 후로 서울 삼양동에서 김밥집 배달일을 하며 사업아이템을 찾다가 1년 후 인근 감자탕식당을 인수하고, 아파트 호수별 보양작업을 맡아 하기도 했다.

  이후 신 대표는 경기도 성남의 만두제조업체에서 음식 제조를 맡아 일하면서 사업이 확장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다가 사장이 유흥에 빠져 엇나가며 일을 소홀히 하자 아예 업체를 직접 인수해 2009년‘선영식품’이란 상호로 새롭게 출발했다. 신선영 대표는 아들은 물론 중국 삼성현지법인에서 회계담당자로 근무하는 딸까지 한국으로 불러들여 함께 일하며 사업 성과를 올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 본사 10명의 직원과 냉동차 3대를 소유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또한 전국에 200여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매출 1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단계에까지 올라섰다.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재료 활용
  선영식품에서 제조하는 만두는 한국만두와 중국만두의 특성을 결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A급 돼지다리살과 신선한 부추와 배추를 활용해 만두속을 만든다. 이와 관련해 신선영 대표는“초창기에는 갈은 돼지고기를 서울 마장동 도매시장에서 주문해 썼는데 잡냄새가 많이 나 직접 찾아가보니 잡육을 사용하더라”며“이후 돼지다리살로만 주문하고 본사에서 절단기계를 직접 구입해서 자체 가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되는 만두 종류는 다양하다. 샐러리만두, 부추만두, 배추만두, 삼선만두, 계란부추만두, 배추절임만두 등이 주종을 이룬다. 또 완탕(훈둔)과 찹쌀순대도 별미로 꼽힌다. 그밖에 중국식품의 국내 유통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두와 순대는 주로 음식점, 식품점, 중간납품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도 납품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우선은 물류비용 부담으로 보류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선영식품 만두에 대한 호평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신 대표는“거래처에서 팔다 남은 제품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바로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준다”며 철저한 제품 관리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힘쓰고 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두고 소탐대실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제12회 벌터산축제에서 (사)중국다문화총연합회 회원들이 먹거리행사를 펼치고 있다.

넘치는 기부활동 돋보여
  신선영 대표는 사업 외에도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을 위해 (사)중국다문화총연합회의 회장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불법체류, 임금체불 등 사각지대에 있는 동포들의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폭넓은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 결성된 (사)중국다문화총연합회는 현재 경기도 수원역 부근에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으며 수천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또 수익사업을 위해 같은 건물 내에 결혼식, 회갑, 칠순 및 돌잔치 등이 가능한 웨딩홀과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연합회 설립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신 대표는“동포단체들 중 일부가 협찬해 달라고 여기저기 손 벌리고 먹고 놀면서 규모나 자랑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한마디 쓴소리를 남겼다.

  기부활동에도 신 대표는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해 한강변 마라톤대회에서 1,000명분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장애인단체에 만두속 재료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1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한인의날’행사를 맞아 만두와 김치를 참가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했다. 신 대표는 중국동포들에게“모국에서 한마음 한뜻이 됐으면 하고 공공질서와 사회규범을 준수하자”며“어려움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연합회의 문을 두드리면 힘 닿는 데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전국적인 만두가맹점사업을 꿈꾸고 있으며, 재한동포들을 위해 어린이집을 개설하고 직업교육을 펼치려는 희망도 내비쳤다. 또 동포여성들 중심의 여성단체를 만들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려는 포부도 피력했다. 열정적인 사업 추진과 부단한 기부활동으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신선영 대표의 바람이 얼마만큼 실현될 것인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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